2024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뽑으면 첫 번째 임기 때 주먹구구 엉터리였던 것과 달리 맘먹고 제대로 미국과 세계질서를 망가뜨릴 작정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다음 주 <The Economist> 머릿기사.
첫째, 중국을 포함 적국이건 우방국이건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 관세장벽을 올린다. 둘째, 멕시코국경에 쌓아올리던 이민의 장벽을 더 높이, 더 널리 완성한다. 셋째, 우크라이나를 포함 미국의 해외 군사개입을 최소한으로 축소한다. 넷째, 미국에서 출생하면 시민권을 부여하는 속지시민권을 폐지한다. 다섯째, 예산을 확보하지도 않고 마구잡이로 감세정책을 밀어붙인다. 여섯째, 연방정부에 스며든 민주당 지지하는 공무원들 최소 5만 명을 해고한다. 일곱째, 고위공무원 직에 트럼프의 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새로운 사람들을 임명한다. 여덟째, 친환경 재생에너지 정책을 일괄적으로 폐기한다. 그 밖에도 미국경제를 위축시키고 세계로부터 움츠러드는 고립주의 물결이 거세게 불어닥칠 전망.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1차 세계대전까지 기간에도 미국에서 이처럼 고립주의 노선이 의기양양 했던 적이 있다. 19세기 후반 글로벌리제이션과 국제교역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 흐름에 뒤졌던 미국사회 여론이 기울었기 때문이었는데, 지금이 그 때와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