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리스크를 타깃으로 LDL 콜레스테롤을 30 이하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PCSK9 억제제 신약이 2024년 4분기 중으로 한국에서도 식약처 허가를 받고 출시할 것이라고. 스타틴 + 에제티미브를 써도 잘 떨어지지 않는 초고위험 환자들에게는 희소식. 더욱이 RNA 베이스로 만든 약이라서 부작용이 없고 6개월에 1번 맞는 주사약이라고. 심근경색, 협심증 이런 심혈관질환이 나이 많은 사람들이나 걸릴 수 있는 병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30대부터 생겨서 50대, 60대 쓰러지기 때문에 일찍부터 검사하고 진료를 받고 약을 먹어야 한다.
유튜브에 건강 관련 동영상이 넘쳐나는 가운데 의사라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심장내과 전공이 아닌 의사들이 잘 모르면서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경우가 넘쳐난다. 특히 콜레스테롤에 관해 LDL 콜레스테롤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고 LDL 콜레스테롤이 높은 분포에서 낮은 분포로 떨어지면 심근경색 이벤트도 줄어들다가 50~60 아래로 더 낮게 떨어지면 되레 심근경색 리스크가 다시 올라간다는 차트를 보여주면서 너무 낮아도 문제가 된다는 식으로 유식한 행세를 한다. 그런 차트는 환자 1인의 LDL 콜레스테롤 변화에 따라 심근경색 리스크 변화를 추적한 데이터가 아니다. 샘플이 추적한 사람 전체를 대상으로 추적한 데이터로써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사람들은 (간에서 LDL 콜레스테롤을 만드는데 간이 병들면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간경화, 간암을 앓는 환자들이거나 그 밖에 다른 종류의 암도 말기 환자들의 경우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또, Triglyceride 중성지방이 낮거나 (간에서 만든 콜레스테롤을 혈관으로 실어나르는 LDL과 반대로 혈관에서 간으로 실어나르는) HDL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그것만으로 LDL 콜레스테롤 높은 것을 상쇄하거나 안심할 수 있다는 말도 틀렸다. 중성지방이 400 이상으로 높으면 췌장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지만 200~400 수준이어도 LDL 콜레스테롤 130 이상 높은 것에 비하면 심혈관질환 이벤트 리스크는 높지 않다. 또, HDL 콜레스테롤이 70 이상으로 높아도 심혈관질환 이벤트 리스크를 낮추지 못한다. 그러니까 결국 제일 중요한 심혈관질환 리스크는 LDL 콜레스테롤 (또는 ApoB라고 부르는 LDL 콜레스테롤 운반하는 단백질) 때문이다. 그래서 당신의 LDL 콜레스테롤은 고혈압, 당뇨가 없어도 70 이하가 이상적이고 고혈압, 당뇨가 있으면 50 이하, 심근경색, 협심증으로 쓰러진 적이 있으면 30 이하가 이상적이다. ApoB 단백질도 60 이하로 낮춰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권현철 교수가 설명하는 동영상은 여기 >>
[내몸에닥터] 콜레스테롤 파라독스 - LDL을 낮추면 정말 위험한가? / 서울내과의원 한경일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