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대병원 교수 한 분과 함께 글로벌 빅파마 제약사 2군데 투자보고서를 쓰고 리뷰하면서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출입하고 있다. 점심식사를 함께 하고 싶어도 그 교수가 워낙 환자가 미어터지고 또 병원에서 중요한 보직을 맡고 있어서 근처 동대문, 광장시장, 종로5가 이렇게 평소 잘 가보지 못한 동네에서 맛집이라는 곳들을 찾아다니며 혼자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효제루>라고 종로5가 지하철역 부근 중국요리집에서 볶음밥을 먹었다. 이곳은 원래 합정동에서 <플로리다반점>이라는 상호를 걸고 단출한 메뉴 몇 가지로 명성을 날리던 주인장이 문을 닫고 1년 넘게 쉬다가 새로 문을 연 곳이다. 고기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는지라 <플로리다반점> 다닐 때 먹었던 새우볶음밥을 <효제루>에서도 시켰다. 밥알 한 알 한 알 기름코팅이 잘 묻어있는데도 느끼하지 않게 조리한 것을 보면 식재료가 중요한 일식에 비해 중국요리는 상대적으로 식재료보다 요리사의 실력이 더 중요하다.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메뉴로 팔보채가 4만 5천원이라 혼자 먹는 점심에는 부담스러워서 9천 원 짜리 새우볶음밥을 만족스럽게 먹었다.
여기는 아주 일찍 문여는 시간에 가도 10분 정도 줄서서 기다려야 하고 피크 시간에 가면 30분 이상 줄을 서야 한다. 보니까 20대와 30대 손님들이 대다수인데, 줄서서 기다리는 그들의 얼굴에서 기어코 맛있는 집을 찾아서 기다려서라도 먹고야 말겠다는 뜻을 읽을 수 있었다. 맛집을 가리고 가려서 먹는 사람들이 과거에는 극히 일부였고 대다수 사람들은 대충 아무거나 먹었다면 요즘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맛집을 고르고 골라 찾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