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예정에 없던 총선을 치르는 영국이 14년 장기집권하며 대영제국을 초라하게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보수당과 이런 수구 보수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드디어 버리고 노동당을 선택할 것이 확실하다는 다음 주 <The Economist> 머릿기사. 1980년대 규제완화 + 세금감세 쌍두마차로 1970년대 암울했던 침체기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던 마가렛 대처의 노선을 금과옥조로 받들며 시대와 맥락이 바뀌었는데도 규제완화 + 세금감세 + 외국인 배척과 이민문호 걸어잠그기로 선거 때마다 승리했던 보수당이 나라 재정에 구멍이 나는데도 세금을 더 깎자고 주장하고 Brexit 브렉시트 바람을 일으켜 여론을 주도했다. 영국에 들어와 사는 폴란드, 리투아니아, 그 밖에 외국인들 쫓아내면 NHS 국영의료서비스 예산에 들어가는 부담이 줄어들어 영국시민들이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 런던시티 금융업에 들어와 일하는 외국인 인재들을 쫓아내면 그 자리를 영국시민들이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과연 그리 되었을까? 2022년 영국국채 위기로 나라가 거덜나기 직전까지 몰렸고 NHS 재정은 파탄에 이르러 2024년 6월 현재 의사들이 파업하고 있고 간호사들도 파업하며 개발도상국보다 못한 지경에 이르렀다. 한때 자랑이었던 영국 대학들도 외국인 학생들이 줄어들면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프랑스가 와인과 럭셔리, 이탈리아가 식음료와 관광, 독일마저 내연기관 자동차와 기계류 아니면 별볼일 없는 나라로 굴러떨어지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영국은 셰익스피어와 영어 아니면 내세울 것도 없고 등 비빌 언덕도 먹고 살 수 있는 성장엔진이 오래 전 식어버린 나라로 망해가고 있다. 노동당이 14년 만에 집권한다고 이 모든 처지가 바뀔 수 있을까? 한때 영국 해군기지에 불과했던 진흙땅 섬나라 싱가포르의 100분의 1만 따라갈 수 있어도 영국에 희망이 보이겠지만 성장엔진없이 세금을 더 걷고 규제를 강화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불쌍해진 나라 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