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Demolition>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사고가 난 주인공. 그게 첫 장면이다.
예고편(유튜브 클립)으로 봐서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꽤나 충격적인 오프닝이었다.
그는 아무 반응도 없었다. 멍을 때리듯 멍한 상태. 그러고는 마음 가는 대로, 떠도는 대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자판기회사에 편지를 쓴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솔직한, 솔직한 이야기를.
노래를 들으며 길거리에서 춤을 춘다.
집을 '파괴'한다.
회사 화장실 문, 컴퓨터, 집 냉장고 등등. 분해한다.
이 영화는 아마. 분명 상실감에 대한 이야기일 텐데..
나는 자유가 떠올랐다. 광기에 찬 자유.
그리고 그것은 멋있고도 부러운 자유다.
나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는 자유. 오랜만에 그 자유를 갈망했다. 통 잊고 살았었네.
보는 것은 정말 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보지만, '관념'으로 보는 시간이 많다.
정말로 '보는 것'.
그것은 관심이고 인지하는 것이고, 자유다.
허상과 관습과 습관에 젖지 않은. 대상과 직접 교류하는, 맞닿는 나의 시선.
그때 나는 자유롭다.
그래서 나의 생각에 이 영화는 자유를 노래하는, 자유의 영화다.
감정과 생각, 인지, 말과 행동까지. 인간 영혼과 육체의 진정한 자유와 삶에 대해 노래하는 시다.
그래.. 나도 이 자유를 계속 꿈꾸고 있었지. 하마터면 또 잊을 뻔했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 자유롭게. 마음 가는 대로.
+) 그러니까 이것은, 슬픔이야. 슬픔으로 인해 깨어나는 '자신'과 삶. 감정.
그 아름다움과 슬픔, 사랑을 노래하는 거야. 슬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