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엔걸 스즈코
영화 제목: 백만엔걸 스즈코
감독: 타나다 유키
주연: 아오이 유우
상영시간: 120분
<가벼운 감상평>
정말 재밌다.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영상미와 아오이 유우 씨의 미모, 여러 감정이 드는 영상언어. 좋은 영화니 아직 못 보셨다면 한 번 보기를 추천합니다.
<아무렇게나 떠오른 나의 감상>
교도소(?)에서 나온 주인공.
바깥세상은 나와는 전혀 무관하게, 그저 돌아가고 움직이고 있다.
-나와는 전혀 무관하게. 외로움. 격리. 동떨어짐이 강하게 전달된다.
주인공의 삶은 불운하게도 자꾸만 엉킨다.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용기 내어 마주하지 못하고 자꾸만 도망치다 더 큰 불운을 맞이하고 만다. 그렇게 도망치다 만나게 된 남자친구에게마저 자꾸만 이용당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실, 주인공은 알고 있었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마주하는 것은 해보지 않았으니까. 자신을 위해 선택할 용기가 없었으니까. 그러나, 다른 상황이지만 똑같이 용기 내지 못하던 동생이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읽고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드디어 알게 된다.
용기를 내겠다는 것이었다. 동생도, 자신도. 스스로를 위하여 목소리를 내고, 용기를 낼 것. 그렇게 주인공은 이별을 고하고서, 도망치는 것을 그만두고 스스로의 삶을 살기 위해 떠난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마지막 장면이었다.
노래와 대사. 그리고 표정. 푸른 하늘. 멀어져 가는, 경쾌한 캐리어 끄는 소리까지.
남자친구와 길이 엇갈리며 떠나기 직전 주인공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뒤돌아본다.
그러나 그 표정에는 망설임도, 후회도 느껴지지 않는다. 지나간 인연에 대한 정과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어렴풋하게 남아있을 뿐.
그것도 잠시, 주인공은 곧바로 고개를 돌려 나아간다. 더는 어디로도 도망치지 않을 것 같은 의연하고 똑부러지는 얼굴을 하고서.
그것은 용기. 살아낼 용기다. 자신의 삶을 챙길 수 있는, 책임지는 용기.
<나 자신은 어떤가?>
나의 도망, 웃음. 웃음 뒤의 실망감, 허망, 허탈감이 떠올랐다. 누구나 조금씩은 비겁할 테고, 나 또한 그렇다. 하지만 나의 삶에 있어서, 꼭 해야 할 선택에 있어 도망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도망쳐야겠다고 마음먹는 것도 나의 선택이다. 그것은 결코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것은 그 선택조차 하지 않고 외면하고 숨는 것이다. 선택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은 나쁘다.
자유라는 것에는 책임이 따르지 않는가. 그 자유를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 싫은 소리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나의 자유는 너무나도 연약하고 잃기 쉬운 것이므로.
자유롭게 선택하고, 그에 따라(내가 선택한 방향 그대로 살아가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펼쳐지는 나의 삶을 책임지는 용기. 그것을 잊어서는 곤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