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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365

3월 31일: 낭형영설(囊螢映雪)

by 김영수

3월 31일의 고사성어(91)


낭형영설(囊螢映雪)


* 반딧불이를 주머니에 담고 눈빛에 비추다.

* 《진서》 <차륜전>

* 《예문유취(藝文類聚)》 권97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낭형영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형설지공(螢雪之功)’과 같은 고사성어로 가난하고 힘든 삶에도 고학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관련 고사는 이렇다.

진(晉) 나라 사람 손강(孫康)은 집안이 가난해서 등불을 켤 기름을 살 돈이 없어 겨울에는 항상 눈에 비추어 책을 읽었다. 진강은 어렸을 때부터 마음이 맑고 지조가 굳어 사귀고 노는 데도 뜻을 같이하지 않는 사람과는 교제하지 않는 등 잡되지 않았다. 훗날 관직에 나아가 어사대부에 이르렀다.

같은 진나라 사람 차윤(車胤)은 겸손하고 부지런하게 많은 책을 읽어 두루 통달했다. 그 역시 집안이 가난했기 때문에 기름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여름에는 명주 주머니에 몇 십 마리의 반딧불이를 잡아넣고 그 빛을 비추어 책을 읽으면서 밤에도 낮처럼 공부했다. 훗날 형주자사의 종사관이 되었는데 모든 일을 바르게 잘 판별하여 크게 중용되었다. 그 뒤로도 계속 벼슬이 올라가 마침내 그 이름이 조정에까지 알려졌다.

이와 비슷한 고사성어로는 등불을 밝힐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해서 ‘벽에 구멍을 내어 달빛이 새어들게 하여 그 빛을 훔쳐’ 책을 읽었다는 아주 극적인 ‘착벽투광(鑿壁偸光)’ 또는 ‘착벽인광(鑿壁引光)’이 있다. 여기서 파생된 비슷한 고사성어만 수십 종에 이른다고 하니 그 위력과 영향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부귀영화는 때가 있지만 공부는 책만 있으면 어떤 방법으로도 할 수 있으니 힘들고 가난하더라도 낙담하지 말고 공부하라는 격려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중국에서 어린이들에게 글자를 가르칠 때 교과서처럼 활용한 《삼자경(三字經)》에도 “반딧불이를 담아, 달빛에 비추어 집은 가난하지만 배움은 끊임없이”라고 했다.

‘형설지공’과 비슷한 뜻을 가진 성어는 많다. 대표적으로 두 가지만 소개한다.


* 주경야독(晝耕夜讀): 낮에는 밭 갈고 저녁에 책을 읽는다는 뜻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이 공부함을 비유하는 가장 유명한 성어이다.

* 현량자고(懸梁刺股): 들보에 상투를 매달아 졸음을 쫓고, 송곳으로 허벅다리를 찔러 잠을 깨우는 각고의 노력으로 면학에 힘쓴다는 말.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낭형영설(囊螢映雪)

* 형설지공(螢雪之功)

* 착벽투광(鑿壁偸光)

* 착벽인광(鑿壁引光)

* 주경야독(晝耕夜讀)

* 현량자고(懸梁刺股)

‘낭형영설’은 어려운 환경에서 힘들지만 공부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전하는 대표적인 고사성어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3월 31일

- 작문면강위(作文勉强爲), 형극새후치(荊棘塞喉齒).

- 글쓰기가 제대로 안 되면 가시를 목구멍에 쑤셔 넣은 것 같다.

https://youtu.be/xBtFbLK1n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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