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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365

4월 3일: 상유이말(相濡以沫)

by 김영수

4월 3일의 고사성어(94)


상유이말(相濡以沫)


* 침으로 서로를 적셔주다

*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상유이말’이 나오는 해당 대목은 이렇다.


“샘물이 말라 물고기들이 뭍에 나와 몸으로 물기로 서로 적셔 주고 ‘침으로 서로 축여 주는’ 것은, 강이나 호수에 있으면서 서로 잊고 지내는 것만 못하다.”


위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물고기들이 몸의 물기와 입 안의 침으로 서로 축여 주며 산다는 것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미미한 힘이지만 서로 돕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이런 ‘상유이말’을 기업 경영에 적용하자면 만들어 내는 종류가 다른 상품이나 부속품에 대해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소기업이나 지방에 있는 기업들은 떨어지는 기술 능력과 자금 부족 등으로 인해 상품의 개발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 이때 경영자는 이익을 내는 상품과 손해가 나는 상품을 교묘하게 결합하여 고정비용을 공동으로 균등하게 나누는 것이다. 이런 윈-윈 전략도 ‘상유이말’이라 할 수 있다.

현명한 기업가는 이익이 높은 상품에도 관심을 보이지만 손해가 미미하거나 손해가 나는 상품을 더욱 중시한다. 이익과 손해가 하나로 융합되어 서로서로 보완 작용을 해야 전체 이익 수준이 계속적인 상승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책 결정자는 기업의 내부 조건과 외부 환경에 대해 종합적인 평가를 내리고, 그 기초 위에서 정성・정량분석을 통해 정확하게 각종 상품 간의 최선의 조합을 이루어 내야 할 것이다.

‘상유이말’은 한 사회의 좋은 기풍을 조성하는데도 활용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우리 속담의 ‘열 술이 한 그릇이 된다’는 ‘십시일반(十匙一飯)’을 비롯하여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손이 많으면 일이 쉽다’ ‘콩 한쪽도 나눠 먹는다’ 등이 비슷하거나 같은 뜻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상유이말(相濡以沫)

《장자》는 사회 각 방면에 적용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 우화가 풍부한 독특한 도가의 철학서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4월 3일

- 삼위삼거(三爲三去)

- 세 번 나아가고 세 번 물러나다.

https://youtu.be/o9IzGodm6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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