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백행일휴(百行一虧), 종루전덕(終累全德).
4월 2일의 고사성어(93)
백행일휴(百行一虧), 종루전덕(終累全德).
* 백 번을 잘하다가 한 번 어긋나면 모든 덕행에 그 잘못이 미칠 수 있다.
* 명, 인효문황후서씨(仁孝文皇后徐氏) 《내훈(內訓)》 <근행(謹行)>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위 대목은 황실의 여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황후가 편찬케 한 책 《내훈》의 한 대목이다. 그러나 그 뜻을 넓혀 보면 생활 속의 사소한 실수와 잘못이 자신의 경력 전체에 크게 문젯거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당시에는 사소하다고 생각했거나 경솔한 판단으로 저지른 잘못이 결정적으로 발목을 잡는 경우가 있다. 그것이 도덕적 문제일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 평소 인륜을 벗어난, 윤리도덕의 범주를 벗어난 언행을 삼가란 지적이다. 법적인 범주가 윤리 도덕적 문제와 연계될 때는 특히 치명적이다.
“실지호리(失之毫厘), 차이천리(差以千里)”란 명언이 있다. “터럭 정도의 잘못이 천 리만큼이나 큰 차이를 불러온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짐승 털 한 올 정도의 미미한 착각이었지만 그 결과가 엄청나게 큰 잘못으로 나타날 때 쓰는 말이다. 이 말은 《예기(禮記)》의 “단 한 치의 착각이 천 리만큼이나 큰 잘못이 될 수 있으므로 군자는 처음부터 신중해야 한다”는 대목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모든 일은 어느 날 갑자기 터지는 것이 아니라 잘못이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결과다. 한 순간의 실수나 잘못을 그때그때 바로 잡지 못하고 내버려 두면 결국은 엄청난 화를 입게 된다. 원인이나 과정이 생략된 결과는 없는 법이다. 인간과 사물에 대한 오만한 태도를 버리면 사소한 실수나 착각도 줄일 수 있다.
‘백행일휴, 정루전덕’이란 말은 학문에 있어서도 이 문제는 마찬가지 경고로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표절(剽竊) 같은 문제가 그런 경우를 대표한다. 학문의 기본 양심과 걸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 자신의 명성이나 부귀를 위해 부당한 결탁, 즉 권력이나 돈과 손을 잡는 행위 역시 학자의 양심과 양식이란 범주를 깊이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 명성과 부귀를 위해 대중에 영합하는 ‘곡학아세(曲學阿世)’를 선인들이 그토록 경계한 것은 그것이 결국 학자의 양심이라는 윤리 도덕적 범주를 해치기 때문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백행일휴(百行一虧), 종루전덕(終累全德).
* 실지호리(失之毫厘), 차이천리(差以千里).
도면. 《내훈》을 편찬케 한 명나라 성조(成祖, 영락제)의 황후 인효황후는 총명하고 책을 많이 읽어 ‘여(女) 선생님’으로 불릴 정도였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4월 2일
- 오두미(五斗米)
- 다섯 말의 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