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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365

4월 9일: 현권이동(懸權而動)

by 김영수

4월 9일의 고사성어(100)


현권이동(懸權而動)


* 저울질하며 움직여라.

* 《손자병법》 <군쟁>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해당 대목은 이렇다.


“적의 고을을 침략하여 전리품을 얻으면 여러 군사들에게 나누어주고, 적의 땅을 탈취하여 영토를 확대하면 이익을 분배하며, 우열을 저울질하여 행동한다. 돌아가거나 바로 가는 우직(迂直)의 계략을 먼저 아는 자가 승리한다. 이것이 전투의 방법이다.”


춘추 말기의 평화 사상가 묵적墨翟(기원전 약 468~376, 약 93세)은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로 ‘이해(利害)’를 들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지중취대(利之中取大), 해지중취소(害之中取小).”

“이익이 맞물리면 무거운 쪽을, 손해가 맞물리면 가벼운 쪽을 택하라.”


묵적의 저서 《묵자墨子》의 관련 대목을 함께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손가락을 잘라 팔을 보존하듯 이익을 두고는 큰 쪽을 취하고, 손해를 두고는 작은 쪽을 취해라. 손해를 두고 작은 것을 취하는 것은 손해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이익을 취하는 것이다.”


경쟁 상황에 있는 쌍방이라면 어느 쪽이든 이익을 위해 싸우고 이익을 위해 빼앗지 않을 수 없다. 정치에서 틈을 타서 이익을 취하고 전기를 포착하는 것은 모든 리더들이 공유하는 주관적 희망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익은 그 대척점에 있는 손해와 긴밀하게 연관을 맺고 있다. 따라서 이해관계를 잘 살펴야 경쟁이나 담판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저울질하여 행동한다’는 뜻의 ‘현권이동’에서 ‘현(懸)’자는 ‘매단다’는 뜻이다. ‘권(權)’자는 저울추를 가리킨다. 글자만 가지고 뜻을 풀어 보면, 물건을 저울질할 때 먼저 저울추를 저울대에 매단 다음 물건의 무게에 따라 저울추를 이동한다는 뜻이다. 저울대의 양 끝이 움직이지 않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저울 위쪽의 눈금을 읽어 물체의 무게를 확인한다. 이것이 정치 행위로 활용될 때는, 경솔하게 행동하지 말고 이해관계의 저울 눈금을 잘 헤아려 심사숙고한 다음 행동에 옮기라는 뜻이 된다.

군사 방면에서 ‘현권이동’의 정수는 형세를 제대로 가늠하여 기회를 포착해 움직이는 데 있다. 전쟁의 주도권은 천재들만이 가지는 고유한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쟁취해야 하는 것이다. ‘현권이동’은 바로 주도권을 쟁취하는 전략의 하나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현권이동(懸權而動)

* 이지중취대(利之中取大), 해지중취소(害之中取小).

정치는 균형이다. 덜고 보탤 줄 아는 균형 잡힌 정치감각이야말로 권력의 본질을 간파한 것이다. 저울추의 지혜가 필요하다. 사진은 저울추인 ‘권(權)’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4월 9일

- 후발제인(後發制人)

- 늦게 출발하여 상대를 제압하다.

https://youtu.be/EUH60VSeA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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