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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365

4월 11일: 귀상극즉반천(貴上極則反賎), 천하극즉반귀(賎下極則反貴).

by 김영수

4월 11일의 고사성어(102)


귀상극즉반천(貴上極則反賎), 천하극즉반귀(賎下極則反貴).


* 비싼 것이 극에 이르면 싸지고, 싼 것이 극에 이르면 비싸진다.

* 《사기》 <화식열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지금으로부터 약 2,500년 전인 춘추시대 사업가이자 경제 사상가였던 계연(計然, 생졸미상)은 상품경제의 발전을 적극 주장하여 “재물과 화폐가 물 흐르듯 흐르게 해야 한다(재폐욕기행여유수財幣欲其行如流水)”고 했다. 그는 물자교환의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이익을 남겨 돈을 벌고 재부를 축적할 수 있는가에 대해 아주 철두철미하게 연구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재부를 축적하는 이치는 다음과 같다. 첫째, 화물의 질을 중시해야 한다. 둘째, 자금이 유통되지 않고 쌓이는 것을 막아야 한다. 물건을 사고팔 때 쉽게 부패하고 변질하는 물품은 제 때에 내다 팔아야지 더 나은 가격을 받겠다고 묵혀두는 모험을 해서는 안 된다.”


그는 사물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대쪽으로 이동한다는 원리와 시장교환의 일반적 규칙에 근거하여 “비싼 것이 극에 이르면 싸지고, 싼 것이 극에 이르면 비싸진다”는 과학적 결론을 얻어냈다. 그는 사람들과 상업 종사들에게 시기와 시장상황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분명히 경고하고 있다.

매매를 위해 머리를 써야 할 뿐만 아니라 용기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거름을 비싸게 팔 수 있고, 진주를 싼 값에 살 수” 있다. 싸고 비싸고는 절대적인 것도 아니고 영구적인 것도 아니다. 상대적이고 변화하는 것이다. 관건은 시기를 장악하는 데 있다. 계연은 “남고 모자란 것을 알면 싸고 비싼 것을 알 수 있다”는 경영 전략을 제기한다. 이는 경영의 요점이자 사람들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이치지만 놓치기 일쑤다. 개인의 편견과 지나친 자신감 등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귀상극즉반천(貴上極則反賎), 천하극즉반귀(賎下極則反貴)

* 재폐욕기행여유수(財幣欲其行如流水)

계연은 중국 역사상 사업(경영)에 차원이 남다른 경제사상 내지 철학을 접목시킨 거의 최초의 인물이라 할 수 있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4월 11일

- 살귀대(殺貴大), 상귀소(賞貴小).

- 처벌은 큰 사람일수록, 상은 작은 사람일수록 의미를 가진다.

https://youtu.be/pk5CwDpQL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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