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 고목후주(枯木朽株)
4월 12일의 고사성어(103)
고목후주(枯木朽株)
* 죽은 나무, 썩은 그루터기
* 《사기》 <사마상여열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고목후주’는 ‘죽은 나무, 썩은 그루터기’란 뜻을 가진 성어로 늙고 쓸모없는 사람이나 쇠약한 힘을 비유할 때 쓴다. 한 무제(武帝) 때의 뛰어난 문장가이자 젊은 과부 탁문군과의 심장을 울리는 러브 스토리를 남긴 사마상여(司馬相如, 기원전 179~기원전 117)는 사냥을 너무 좋아하는 무제에게 사냥을 말리면서 다음과 같은 말로 충고했다. '고목후주'는 이 대목에서 나온다.
“지금 폐하께서는 위험도 마다하지 않고 맹수를 사냥하러 다니십니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사나운 맹수라도 만나 공격을 받는다면 수레는 바퀴를 돌릴 겨를이 없고 사람은 재주를 부릴 틈도 없을 것입니다. 이런 때는 ‘죽은 나무나 썩은 그루터기’도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보자면 말라죽은 나무나 썩은 그루터기와 같은 존재들은 그 사회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역기능(逆機能)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사회체제가 이런 존재들을 적절하게 잘 이용한다면 그들의 역기능을 순기능(順機能)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인생 2모작이란 말이 유행한 적이 있고, 지금은 인생 3모작 시대다. 수명으로 보자면 100세 시대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직장이나 직종에서의 은퇴 시기가 말 그대로 뜨거운 주제가 되었다. 이런 점에서 지금 우리 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는 퇴출 문제도 사회의 순기능과 역기능이라는 관계 속에서 파악해야 한다. 고목나무에서 싹이 다시 나길 바라는 것은 기적을 바라는 것과 같지만, 그 고목나무를 이용해 쓸모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거나, 그 자체로 사회교육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면, 이처럼 극심한 갈등은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본다면 ‘죽은 나무와 썩은 그루터기’ ‘고목후주’를 그냥 내팽개친다면 사마상여의 말대로 유사시 우리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위협의 대상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고, 실제로 그런 역기능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는 현실이다. 전문가들과 대중의 견해를 모아 해결방안으로 만들고, 이를 나라의 정책으로 만들어야 한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고묵후주(枯木朽株)
* 표지 그림에서 아래는 사마상여, 위는 탁문군과 단번에 눈이 맞아 야반도주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4월 12일
- 시발불가부반(矢發不可復反)
- 화살은 한번 시위를 떠나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