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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Jun 24. 2024

고사성어 365

6월 24일: 물성이쇠(物盛而衰), 시극이전(時極而轉).

6월 24일의 고사성어(176)


물성이쇠(物盛而衰), 시극이전(時極而轉).


* 사물은 번성하면 쇠퇴하고, 때가 극에 이르면 바뀐다.

* 《사기》 <평준서>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사마천은 이 말에 뒤이어 이것이야말로 ‘변화의 당연한 이치이다’라고 단언했다. 사마천의 사관을 잘 드러내는 명언이다.

순환론(循環論) 역사관은 자칫 숙명론으로 빠지기 쉽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나간 역사를 되돌아보면 인간은 참으로 놀랍고 어리석게도 같은 잘못을 되풀이해왔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 때문에 3천 년 역사를 총체적으로 살핀 사마천은 인간사 변화의 지극히 당연히 이치로 번성과 쇠퇴의 논리를 내세운 것 아닐까?

사마천은 경제가 번성하여 동전을 엮은 줄이 썩을 정도로 창고에는 돈이 남아돌고, 너 나 할 것 없이 사치풍조에 젖어있는 당대의 상황을 직시한 다음, 준엄한 어조로 ‘사물은 번성하면 쇠퇴하고, 때가 극에 이르면 바뀐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흥망성쇠, 성공과 실패는 돌고 돈다. 성공은 무엇을 얻을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버림으로써 그것을 얻을 것인가가 더욱 중요할 수 있다. 잘살기 위해서는 노력과 절약이라는 대가가 필요하고, 그보다 더 잘살기 위해서는 욕망의 상당 부분을 포기하거나 기꺼이 버릴 줄 아는 남보다 나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 앞서 지나온 삶과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인간사의 흔적을 냉철하게 되짚어 보는 역사의식이 발동되어야 한다. 사마천이 지금 이 시대에 던지는 냉철한 경고이자, 따뜻한 충고다.

사마천은 이런 자신의 논리를 학문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역사서 서술의 방법론과 자신의 의지를 제시했다.


“하늘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고, 과거와 현재를 변화를 관통하여 일가(一家)의 말씀을 이루고 싶습니다.”

“구천인지제(究天人之際), 통고금지변(通古今之變), 성일가지언(成一家之言).”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물상이쇠(物盛而衰), 시극이전(時極而轉).

<평준서>는 경제정책에 관한 전문적인 글이다. 사마천은 지난 역사를 통찰하여 사물의 변화를 하나의 법칙으로 제기했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6월 24일

- 하하인유상상지(下下人有上上智)

-아주 미천한 사람에게 최고의 지혜가 있다.

https://youtu.be/8EFjl2bcvG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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