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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Jun 23. 2024

고사성어 365

6월 23일: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

6월 23일의 고사성어(175)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


* 동쪽 집에서 먹고 서쪽 집에서 잔다.

* 《예문유취(藝文類聚)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동가식서가숙’은 흔히 먹을 곳, 잘 곳이 없어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사람이나 일을 비유하는데, 때로는 탐욕스럽게 잇속을 차리느라고 지조 없이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사람을 비유하기도 한다. 이 성어에는 이런 재미난 고사가 있다.


옛날 제나라에 혼기가 다 된 딸 하나를 두고 있는 집에 두 곳에서 동시에 혼담이 들어왔다. 동쪽 남자는 집안이 넉넉하지만 얼굴이 못생겼고, 서쪽 남자는 얼굴은 잘생겼으나 집안이 가난했다. 부모가 딸에게 말하기를 “동쪽으로 가고 싶으면 왼손을 들고, 서쪽으로 가고 싶으면 오른손을 들거라”라고 했다. 딸은 두 손을 다 들면서 “밥은 동쪽에 가 먹고, 잠은 서쪽에서 자면 되잖아요”라고 하였다.


조선 시대 태조 이성계가 개국 공신을 모아 놓고 자축연을 베풀었다. 술이 거나하게 취한 정승이 취중에 설중매(雪中梅)라는 기생 손을 만지작거리면서 수작을 걸었다.


“내 듣자 하니 너는 아침에는 동쪽 집에서 먹고, 저녁에는 서쪽 집에서 잠을 잔다고 하더구나. 오늘밤은 나하고 잠자리를 같이하면 어떻겠느냐?”


그러자 설중매는 다음과 같은 말로 거침없이 조롱했다.


“좋사옵니다, 대감마님! 어제는 고려의 왕 씨를, 오늘은 조선의 이 씨를 섬기는 정승과 ‘동가식서가숙’하는 천한 기생이 잠자리를 함께하면 궁합 또한 잘 맞겠나이다.”


비슷한 뜻의 성어로는 ‘남부여대(男負女戴)’와 ‘유리걸식(遊離乞食)’이 있다. 전자는 ‘남자는 지고 여자는 인다’는 뜻으로, 가난한 사람이 살 곳을 찾아 이리저리 떠돌아다님’을 이르는 성어이고, 후자는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며 빌어먹는다’는 뜻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동가숙서가식(東家食西家宿)

* 남부여대(男負女戴)

* 유리걸식(遊離乞食)

‘동가식서가숙’의 유래를 담고 있는 <예문유취>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6월 23일

- 겸청즉명(兼聽則明)

- 두루 들으면 현명해진다.

https://youtu.be/WU_ncRGZXX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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