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수 Jul 16. 2024

고사성어 365

7월 16일: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

7월 16일의 고사성어(198)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


* 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디디고 설 수 없다.

* 《논어》 <안연>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공자의 수제자 중 한 사람인 자공(子貢, 기원전 520~ ?)이 어찌하면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냐고 스승 공자에게 물었다. 이에 공자는 “족식(足食), 족병(足兵), 민신지의(民信之矣)”라고 답한다. “배불리 먹게 하고, 군대를 강하게 하고, 백성이 믿게 하는 것이다”는 아주 간결하고 쉬운 답이었다. 

다소 싱거웠던지 자공은 그 셋 중 부득이하게 하나를 뺀다면 어떤 것을 빼시겠냐고 다시 물었다. 공자는 서슴없이 군대라고 했다. 내친김에 자공은 다음으로 하나를 빼야 한다면 어떤 것이 되겠냐고 물었고 공자는 배불리 먹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공자는 “예로부터 누구든 다 한 번은 죽는다. 하지만 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나라가 존재할 수 없다”라고 잘라 말한다.  

여기서 ‘민무신불립’, ‘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디디고 설 수 없다’는 명언이 나왔다. 디디고 설 수 없다는 말은 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나라조차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이다. 통치의 대상은 나라고, 그 나라를 구성하는 것이 백성이다. 따라서 백성의 신뢰가 없으면 통치도 통치자도 나라도 없다. 

정치인들은 일쑤 이 대목을 인용하는데 제대로 알고나 한 소리인지 모르겠다.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지 오래인 자들조차 이 말을 거리낌 없이 입에 올리는 뻔뻔함도 여전하다. 평생을 양지만 찾아 권력의 언저리를 맴돌면서 백성을 위해 변변한 봉사활동 하나 하지 않던 사람이 ‘백성의 신뢰가 없으면 디디고 설 수 없다’는 이 좋은 말을 갖다 쓰는 대목에서는 두려움마저 든다. “화려하게 꾸민 말과 교묘히 위장한 얼굴에는 진실이 거의 없다”라고 공자는 일갈했다. 게다가 역사는 대부분 그런 자들이 백성을 못 살게 굴고 힘들게 만들었음을 너무 잘 보여준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민무신불립(民无信不立)

* 족식(足食), 족병(足兵), 민신지의(民信之矣).

스승 공자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었던 자공은 공자를 앞뒤에서 모시며 후원했던 대상인이기도 했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7월 16일

- 상유호자(上有好者), 하필 유심 언 자의(下必有甚焉者矣).

- 위에서 뭔가를 좋아하면 아래는 반드시 따라 하되 정도가 더 심하다.

https://youtu.be/abal_cfQyA8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