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수 Jul 24. 2024

고사성어 365

7월 24일: 납대기작호피(拉大旗作虎皮)

7월 24일의 고사성어(206)


납대기작호피(拉大旗作虎皮) 


* 큰 깃발을 끌어다 호랑이 가죽으로 삼는다. 

* 《韓非子》 <설림(說林)>; 《전국책》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납대기작호피’는 남의 힘과 명성을 빌어 자신을 높임으로써 목적을 달성하는 모략의 하나다. 전국시대 주조(周躁)란 인물이 제나라를 찾아가 벼슬자리를 하나 얻고 싶어 했다. 주조는 제나라에서 관직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 궁타(宮他)에게 이렇게 부탁했다.


“자네가 나를 위해 제나라 왕께 이 몸이 외교를 담당하는 신하가 되고 싶다고 전해 주게나. 제나라가 나에게 힘을 빌려주면 위(魏) 나라로 가겠네.”


친구 궁타는 이렇게 말했다.


“그건 안 될 말이네. 그렇게 되면 제나라는 자네를 가볍게 여기게 되지. 그러니 자네는 위나라에서 중요시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네. 자네는 제나라 왕에게 ‘왕께서 위나라에 대해 바라는 것을 위나라로 하여금 들어주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해야 되는 것이야. 그러면 제나라는 필시 자네에게 힘을 줄 것이고, 자네가 제나라로부터 힘을 얻으면 그것으로 위나라를 움직이는 것이지.”


주조의 뜻인 즉, 제나라의 특사로 위나라를 방문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제나라 왕이 자신을 지지한다면 위나라로 하여금 제나라와 친하게 만들어 보겠다는 말이었다. 반면에 친구 궁타는 그렇게 말하는 것은 네가 위나라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사람을 제나라 왕이 임용하겠는가 말이다. 이런 뜻으로 반대했다.

‘큰 깃발을 끌어다 호랑이 가죽을 만드는’ 것은 일종의 간사한 모략으로, 예로부터 권력과 재물이 있는 사람은 물론, 심지어는 선량한 사람들도 이 모략에 많이 당해 왔다. 물론 인류 문명이 점차 발전함에 따라 이 모략이 성공할 확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횡행하며 우리 사회의 기풍을 타락시키고 있어 그 위력을 실감한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납대기작호피(拉大旗作虎皮)

《한비자》의 첫 부분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7월 24일

- 인일생대죄과(人一生大罪過), 지재자시자사사자(只在自是自私四字).

- 사람 평생 가장 큰 죄와 잘못은 ‘자시자사’ 네 글자에 있을 뿐이다.

https://youtu.be/3n9fO4mCpjk

작가의 이전글 고사성어 36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