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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Jul 25. 2024

고사성어 365

7월 25일: 두족이처(頭足異處)

7월 25일의 고사성어(207)


두족이처(頭足異處)


* 머리와 다리가 다른 곳에 가 있다.

* 《사기》 <회음후열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두족이처’란 죽어 있는 상태를 말하는 조금은 끔찍한 성어인데, 처참하게 죽어서 머리와 다리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을 말한다. 자연사가 아닌 비정상적인 죽음에는 크게 자살과 타살 두 종류가 있고, 타살에는 법을 어겨 공식적으로 피살되는 사형이 있다. 고대 사회의 사형 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인 것이 목을 매달아 죽이는 교수형과 목을 베어 죽이는 참수형이었다.  

고대 사회의 형벌제도는 어느 나라가 되었건 기본적으로는 복수제도(復讎制度)였다. 그리고 체벌(體罰)이 형벌의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형벌 중에서도 가장 심한 것을 극형이라 했는데, 바로 사형이었다. 오늘날에는 사형을 야만적인 제도로 보고 폐지하자는 목소리도 높고 또 실제로 사형을 인정하지 않는 나라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고대 사회에서 사형은 형벌의 아주 보편적인 형태였고, 그 종류나 방법도 잔인했다.

머리와 다리가 따로 떨어지는 형벌이라면 참수형보다 좀 더 잔인한 ‘능지처참(陵遲處斬)’이나 ‘거열형(車裂刑)’일 것이다. 능지처참은 머리, 몸, 손, 발을 잘라 죽이는 극형이었고, 거열형은 사지를 수레에 묶어 말로 하여금 수레를 각각 다른 방향으로 끌게 해서 사지를 찢어 죽이는 극형이었다. 이밖에도 차마 말로 할 수 없는 극형들이 적지 않았다.

‘두족이처’는 이런 고대 사회의 잔인한 극형을 대변하는 성어라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오늘날 범죄와 형벌제도는 과연 고대보다 덜 잔인하다고 할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형벌의 외형은 고대가 지금보다 훨씬 더 잔인하다고 할 수 있지만, 범죄의 수법이나 내용을 가지고 따지자면 고대사회의 범죄는 지금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단순했다. 그렇다면 고대나 지금 모두 형벌제도와 그 적용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두족이처(頭足異處)

* 능지처참(陵遲處斬)

* 거열형(車裂刑)

도면. 사지를 네 마리의 소나 말에 묶어 놓고 각기 다른 방향으로 달리게 하여 찢어 죽이는 거열형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7월 25일

- 명주사단이익선(明主思短而益善)

- 영명한 군주는 늘 자신의 부족함을 생각하기에 갈수록 나아진다.

https://youtu.be/u10K9radb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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