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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Jul 26. 2024

고사성어 365

7월 26일: 소규조수(蕭規曹隨)

7월 26일의 고사성어(208)


소규조수(蕭規曹隨)


* 소하가 만들고 조참이 따르다.

* 《사기》 <조상국세가>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한나라의 개국공신으로 초대 승상을 맡았던 소하(蕭何, ?~기원전 193)가 임종을 앞두고 황제 혜제(惠帝)에게 자신을 이어 재상을 맡을 사람으로 조참(曹參, ?~기원전 190) 단 한 사람을 추천했다. 조참은 재상이 되었고, 생전에 소하가 하던 일을 그대로 따라 했다. 소하가 만든 법률도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지켜나갔다.

혜제는 조참의 아들 조줄(曹窋)에게 이런 상황을 전하며 기회를 봐서 아버지 조참에게 이야기해 보라고 했다. 조줄의 이야기를 들은 조참은 조줄에게 매질을 가한 다음 혜제를 만나 황급히 관모를 벗고 무릎을 꿇은 다음 황제에게 사죄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두 사람의 대화다.


“폐하께서는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폐하의 영명하심을 고조 황제와 비교한다면 어떻습니까?”

“내가 어찌 선제와 비교될 수 있겠소!”

“그럼 전임 재상 소하와 저는 누가 더 재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야 소하가 낫지요.”

“폐하의 말씀이 백번 옳습니다. 고조 황제와 소하는 함께 천하를 평정하셨고, 그분들이 만든 법령은 아주 분명하고 깨끗합니다. 지금 폐하께서는 뒷짐만 지고 계시면 되고 저는 그 법령들을 어기지 않고 그저 제 자리만 잘 지키면 천하가 태평할 것 아니겠습니까?”

“맞는 말씀이오!”


개혁에도 방법과 전략이 있어야 한다. 하나는 잘못된 법과 제도를 뜯어고치거나 없애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전의 좋은 제도와 법은 바꾸지 말고 잘 지키는 것이다. 이는 통치방식이자 통치를 이끄는 주요한 사상이기도 하다. 조참은 소하가 만들어 놓은 간명한 법과 질서를 투명하고 조용하게 지키면서 백성들을 안정시키고 안심시켰다. 

정권이 바뀌면, 리더가 바뀌면 그 전의 정책과 사업을 모조리 바꾸거나 없애버리는 아주 못난 현상이 우리에게는 일반화되어 있다. ‘소규조수’의 사례를 곰곰이 되씹어 볼 일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소규조수(蕭規曹隨)

 ‘소규조수’는 툭하면 정책을 바꾸는 우리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참의 상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7월 26일

- 붕당(朋黨) 

- 패거리
 https://youtu.be/3XIjlgjxo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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