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 괘양두매구육(掛羊頭賣狗肉)
11월 26일의 고사성어(331) - 넘쳐나는 개고기 장수
괘양두매구육(掛羊頭賣狗肉)
* 양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판다.
* 《안자춘추(晏子春秋)》 <내편(內篇)>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흔히 ‘양두구육’이란 네 글자로 많이 쓰는 성어이다. 고사는 이렇다. 제나라 영공이 남장을 한 여자를 좋아했다. 이 때문에 전국 각지의 여자들이 남자 옷을 입고 남자 행세를 하고 다녔다. 이 때문에 남녀를 구별하기 어려워졌다. 그제야 영공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는 “이제부터 남장한 여자가 발각되면 옷을 찢고 허리띠를 잘라 버릴 것이다!”라고 엄명을 내렸다.
영공은 이 정도면 남장 유행을 근절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남장 유행은 여전했고, 영공은 어찌할 바를 몰라 고민하다가 결국 재상 안영을 찾아 이런 까닭을 물었다. 안영은 이렇게 말했다.
“궁중의 여자들은 그냥 놔둔 채 궁 밖의 여자들의 남장만 금지시키셨습니다. 이는 마치 문 밖에다 ‘소머리를 내걸고 안에서는 말고기를 파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믿겠습니까? 궁 밖의 여자들에게 명령을 따르게 하려면 먼저 궁중의 여자들부터 남장을 못하게 하십시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런 유행이 사라질 것입니다.”
안영은 영공의 꼼수를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절묘한 비유를 들었다. 《안자춘추》의 원문에는 ‘현우수매마육(懸牛首賣馬肉)’, 즉 ‘소머리를 내걸고 말고기를 판다’로 되어 있다. 이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소머리와 말고기를 양머리와 개고기로 바꾸어 ‘양두구육’이란 사자성어로 많이 쓰게 되었다.
‘양두구육’은 ‘겉 다르고 속 다르다’는 우리 속담과 딱 일치하는 명언이다. 사람들로부터 믿음과 인정을 얻으려면 겉과 속이 달라서는 안 된다. 흔히 하는 말로 ‘명실상부(名實相符)’해야 한다. 정치판의 공약 남발과 상업광고의 과장 광고에서 흔히 이런 ‘괘양두매구육’ 현상을 흔히 볼 수 있다. 지금 우리 주위에 개고기 장수가 넘쳐난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괘양두매구육(掛羊頭賣狗肉)
* 현우수매마육(懸牛首賣馬肉)
* 양두구육(羊頭狗肉)
도면. 춘추시대 제나라의 재상 안영은 안자라는 존칭으로 불리는 명인이다. 그가 남겼다고 하는 《안자춘추》는 안영의 남다른 언행들이 남아 있는 귀한 기록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1월 26일
- 득실일조(得失一朝), 영욕천재(榮辱千載).
- 득실은 일시적이지만, 영욕은 천년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