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 독서파만권(讀書破萬卷), 하필여유신(下筆如有神).
11월 30일의 고사성어(335) - 쓰기는 읽기에서
독서파만권(讀書破萬卷), 하필여유신(下筆如有神).
* 만권의 책을 독파하고 귀신처럼 붓을 놀린다.
* 두보(杜甫) <봉증위좌승장이십이운(奉贈韋左丞丈二十二韻)>
눈으로 읽으면 낭독하기
중국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시인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두보(杜甫, 712~770)는 평생 불우한 삶을 살았다. 과거 시험은 간신 이임보(李林甫)의 농간으로 떨어졌고, 만년에는 안사(安史)의 난으로 각지를 전전해야만 했다.
위 명구는 748년에 좌승 위제(韋濟)에게 헌정한 시에 나오는 한 구절로 두보 자신의 포부와 자신에게 닥친 액운 등을 호소하고 있다. 그 앞부분 여덟 구절만 소개해본다.
권세 있는 귀하신 분들은 굶어 죽지 않지만
선비들은 몸이 잘못되는 일이 많습니다.
어른께서 잠시 차분히 들어주신다면
천한 제가 소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두보는 어릴 적부터
나랏일 돕기를 꿈꾸었답니다.
읽은 책은 만권을 넘고
붓을 들면 귀신이 들린 것 같습니다.
두보는 당시 사회상을 거론하면서 청운의 뜻과 학식을 갖춘 선비들의 불우한 처지에 빗대어 자신의 불행을 호소하고 있다. 훗날 사람들은 위의 마지막 두 구절 ‘독서파만권, 하필여유신’을 성어로 만들어 많이 배워 학식이 풍부하고 문장도 뛰어난 사람을 형용했다. 이로써 지식을 얻으려면 책을 많이 읽고 노력하라는 격려의 말로 삼았다. 하지만 이 두 구절의 이면에는 두보의 고단한 삶과 불운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글쓰기의 기본은 읽기이고,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어야 한다. 또 이를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란 명구에 적용해 보면 ‘백견불여일서(百見不如一書)’라고도 할 수 있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독서파만권(讀書破萬卷), 하필여유신(下筆如有神).
도면. 두보의 시는 처절하다. 그의 고단한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 이를 통해 당시 사회상을 여실히 폭로했다. 서안 당나라 거리에 조성되어 있는 두보의 상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1월 30일
- 거기부정(擧棋不定)
- 바둑돌(장기알)을 든 채 놓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