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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365

12월 1일: 욕가지죄(欲加之罪), 하환무사(何患無辭)?

by 김영수

12월 1일의 고사성어(336) - 죄를 날조하려는 자는 양심이 없다


욕가지죄(欲加之罪), 하환무사(何患無辭)?


* 죄를 더 보태려는데 무슨 구실을 걱정하나?

* 《좌전》 <희공> 10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기원전 651년, 진(晉)나라 국군 헌공(獻公)이 죽었다. 젊은 애첩 여희(驪姬)가 낳은 어린 아들 해제(奚齊)가 국군 자리를 이었다. 그러나 대신 이극(里克)이 열한 살 해제를 죽였다. 여희의 또 다른 아들은 탁(卓)이 국군 자리에 올랐으나 이극은 또 탁과 그를 옹립한 대부 순식(荀息)까지 죽였다.

이극이 거푸 어린 두 국군을 죽이자 진나라는 큰 혼란에 빠졌다. 모두 헌공이 적장자를 놔두고 여희의 꾐에 빠져 어린 아들을 후계자로 지명한 탓이었다. 이때 헌공과 여희의 핍박으로 이웃 진(秦)나라로 도망쳤던 공자 이오(夷吾)가 진 목공(穆公)의 도움으로 기원전 650년 귀국하여 국군으로 등극하니 이가 혜공(惠公)이다.

혜공은 즉위 후 이극을 죽여서 자신이 이극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려 했다. 이극을 죽이기 전에 혜공은 이렇게 말했다.


“그대가 없었더라면 나는 국군이 되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대가 앞 국군 둘과 대부를 죽였으니 내가 그대의 국군으로서 얼마나 위협이 되겠는가? 따라서 그대를 죽여야겠다.”


이극은 다음과 같이 말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내가 해제와 탁을 죽이지 않았다면 당신이 어떻게 국운이 될 수 있었겠소? 한 사람에게 죄를 더 보태려는데 무슨 구실을 걱정합니까?”


이후 이 고사에서 나온 ‘욕가지죄, 하환무사’는 자기 마음대로 남을 모함하거나 해치는 것을 비유하는 성어가 되었다. 나쁜 짓을 하려는 자가 둘러대는 변명을 다 구실이자 핑계지 본심이 아니라는 뜻이 함축되어 있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욕가지죄(欲加之罪), 하환무사(何患無辭)?

도면. 상황이 바뀌면 사람의 마음도 일쑤 변한다. 혜공은 임금 자리를 차지하자 자신을 도왔던 신하들을 대거 죽였다. 그림의 위쪽이 신하들을 죽이는 혜공의 모습을 그린 《동주열국지》 삽화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2월 1일

- 공동무물(空洞無物)

- 텅 비어 아무것도 없다.

https://youtu.be/HKP5aUwxW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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