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영위옥쇄(寧爲玉碎), 불위와전(不爲瓦全).
11월 29일의 고사성어(334) - 죽음도 무릅써야 할 상황
영위옥쇄(寧爲玉碎), 불위와전(不爲瓦全).
* 깨진 옥이 될지언정 온전한 기와는 되지 않겠다.
* 《북제서》 <원경안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550년 동위(東魏)의 집권자 승상 고양(高洋, 526~559)은 효정제(孝靜帝)를 압박하여 황제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자신의 보좌에 앉았다.(역사에서는 문선제文宣帝라 한다.) 이로써 북제가 동위를 대체했다. 잔인한 고양은 이듬해 효정제와 그 아들 셋을 모두 독살하여 후환을 없앴다.
그로부터 10년 뒤 일식이 일어나자 고양은 자신의 자리가 불안해지려는 불길한 징조가 아닌가 하여 측근을 불러 이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측근은 “그 옛날 왕망(王莽)이 유씨 집안의 씨를 다 말리지 못했기 때문에 광무제 유수에게 나라를 빼앗긴 것입니다.”라며 동위의 종친들을 없애라고 건의했다.
고양은 바로 동위의 종친 44 집안 700여 명을 죽이는 천인공노할 도살을 저질렀다. 어린애들도 살아남지 못했다. 당초 이 소식이 전해질 무렵 동위의 종친들은 공포에 떨며 대책을 상의했다. 원경안(元景安)은 지금 상황에서 목숨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고양에게 원씨 성을 버리고 고씨 성으로 바꾸게 해달라고 간청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원경안의 사촌형인 원경호(元景皓)는 이렇게 호통을 쳤다.
“어찌 집안 성씨를 버리고 원수의 성과 목숨을 바꾼단 말인가? 대장부가 ‘깨진 옥이 될지언정 온전한 기와가 될 수는 없다.’ 나는 죽어도 절개를 지킬지언정 살아서 구차한 굴욕을 당하길 원치 않는다.”
비루한 원경안은 이 일을 고양에게 고자질했고, 고양은 즉시 원경호를 죽였다. 원경안은 소원대로 고씨 성과 벼슬을 받았다. 그러나 잔혹하기 이를 데 없는 고양은 그로부터 석 달 뒤 죽었고, 북제 정권은 고양이 죽은 뒤 18년 뒤 멸망했다.
죽어도 지켜야 할 자존심과 절개가 있다. 아무렇지 않게 양심을 싸구려로 팔아먹는 자들이 주변에 너무 많아 원경호의 이 말이 낯 설기까지 하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영위옥쇄(寧爲玉碎), 불위와전(不爲瓦全).
도면. 북제 왕조는 30년을 채우지 못하고 망했다. 그림은 사치향락에 빠져 있는 고양의 모습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1월 29일
- 금옥기외(金玉其外), 패서기중(敗絮其中)
- 껍데기는 금옥이나 속은 말라비틀어진 솜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