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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365

12월 2일: 일부당관(一夫當關), 만부막개(萬夫莫開).

by 김영수

12월 2일의 고사성어(337) - 지킬 필요 없는 관문이 진정한 관문


일부당관(一夫當關), 만부막개(萬夫莫開).


* 한 사람이 관문을 지키면 만 사람이라도 문을 열 수 없다.

* 이백(李伯) <촉도난(蜀道難)>


눈으로 읽으면 낭독하기

‘어허, 험하고 높구나. 촉으로 가는 길의 험난함이 하늘 오르기보다 어렵구나’로 시작하는 이백(701~762)의 <촉도난>은 쇠락해 가는 당시 당나라의 상황을 묘사하고 나아가 장차 일어날 환란을 예견한 가슴 아픈 걸작이다.

743년에서 744년까지 이백은 장안에 머물렀다. 현종은 향락에 빠져 나랏일을 돌보지 않았다. 간신이 득세하고 여러 사회적 모순과 갈등이 불거져 나왔다. 이백은 자신의 경험과 특유의 직관력으로 장차 큰 위기가 닥쳐올 것을 예감했다. 이에 촉으로 가는 친구 하지장(賀知章, 659~744)을 배웅하는 기회를 빌려 <촉도난>이란 장편의 시를 남겼다.

시는 모두 네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단락은 역사와 신화를 통해 촉으로 가는 길의 험난함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두 번째 단락은 자신의 체험을 근거로 촉산의 험준함과 기이한 모습을 그렸다. 셋째 단락은 촉산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근심을 암시했고, 마지막 단락은 장차 동란이 일어날 것을 예견하며 친구에게 빨리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하고 있다. 위 명구가 등장하는 단락을 인용해 둔다.


한 사람이 관문을 지키면 만 사람이라도 그 문을 열 수 없고

수문장과 친하지 않으면 승냥이와 다를 것 없다.

아침에는 호랑이를, 저녁에는 구렁이를 피하니

이로 으깨고 피를 빨아 마구 사람을 죽이는구나.

금관성(錦官城)이 좋다 해도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가느니만 못하리라.

촉으로 가는 길의 험난함이 하늘 오르기보다 어렵구나.

몸 기울여 서쪽 향해 긴 한숨만 내쉬노라.


이로부터 ‘일부당관, 만부막개’는 지세가 아주 험준하여 지키기 쉬운 것을 비유하는 성어가 되었다.


손으로 써보면 생각하기

* 일부당관(一夫當關), 만부막개(萬夫莫開).

도면. 촉 지방으로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검문관 입구에 있는 <촉도난>의 해당 구절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2월 2일

- 노기복려(老驥伏欐)

- 늙은 준마가 마구간에 엎드려 있다.

https://youtu.be/AgFY2Q02X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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