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일: 고고영정(孤苦伶仃), 경경혈립(煢煢孑立).
12월 4일의 고사성어(339) - 외롭고 고단한 신세
고고영정(孤苦伶仃), 경경혈립(煢煢孑立).
* 외롭고 힘들고, 고단하고 의지할 곳 없다.
* 진(晉), 이밀(李密) <진정표(陳情表)>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이밀(224~287)은 삼국시대 문인으로 촉에서 벼슬을 하다가 촉이 망하자 진 무제가 태자세마로 발탁하려 했다. 이밀은 어릴 때부터 자신을 돌본 연로한 할머니가 병이 들어 돌볼 사람이 없다면서 글, 즉 <진정표>를 올려 부름을 사양했다. 이밀은 이 글에서 자신이 부름에 응할 수 없는 이유를 구구절절 구차할 정도로 늘어놓고 있는데, 그 내용이 절절하여 읽는 사람의 동정을 절로 자아낸다. 그중 일부를 인용해 본다.
“신은 어릴 때부터 병이 많아 아홉 살이 되어서도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외롭고 힘들게(孤苦伶仃)’ 어른이 될 때까지 살았습니다. 큰아버지나 작은아버지도 없고, 형제도 없었습니다. (중략) ‘고단하게 의지할 곳 없이(煢煢孑立)’ 그저 몸뚱이와 그림자만 함께 할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저를 키워주신 할머니마저 일찍부터 온몸에 병을 얻어 일어나지 못하셔서 제가 약 수발을 하면서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 글 중에 위 여덟 글자는 따로 떨어져 등장한다. ‘고고영정’은 외롭고 힘들다는 뜻이고, ‘경경혈립’도 비슷한 뜻으로 고단하고 의지할 곳 없는 혼자라는 뜻이다. 이 표현은 원래 네 글자씩 따로 떨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대개 여덟 글자로 한데 붙여 외롭고 힘든 처지를 비유한다. 종종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완전히 고립되어 낭패가 된 처지를 비유하기도 한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고고영정(孤苦伶仃), 경경혈립(煢煢孑立).
도면. 이밀은 학식도 풍부하고 성품이 강직했다. 초나라가 망하자 그는 진나라에서 벼슬하고 싶지 않아 일부러 이런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2월 4일
- 백감교집(百感交集)
- 온갖 생각이 겹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