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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365

12월 7일: 지허주관방화(只許州官放火), 불허백성점등(不許百姓點燈).

by 김영수

12월 7일의 고사성어(342) - 나라에 불을 지르는 자


지허주관방화(只許州官放火), 불허백성점등(不許百姓點燈).


* 관청의 방화는 허용하면서 백성들의 점등은 허용하지 않는구나.

* 송, 육유(陸游) 《노학암필기(老學庵筆記)》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북송 인종(仁宗) 때 전등(田登)이란 자가 있었다. 사람이 난폭하고 제멋대로였다. 이 자가 주의 태수가 되자 그 횡포는 더 심해졌다. 사람들은 이 자의 이름조차 입에 올리는 것을 꺼렸다. 사람들은 이 자를 미워한 나머지 그 이름인 ‘登’ 자가 들어가는 우스갯소리를 만들어 이 자의 만행을 풍자했다.

자신을 조롱하는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전등은 화를 참지 못하고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거나 글을 지을 때 ‘등’ 자는 물론 이와 같은 발음을 가진 글자를 쓰지 못하도록 엄명을 내렸다. 이를 어기면 중하면 징역형을 가벼워도 곤장형에 처하겠다는 단서까지 달았다.

매년 1월 1일이 되면 성안에서는 관례대로 사흘 동안 형형색색의 꽃등을 밝히고 백성들에게 구경하게 했다. 이 일을 맡은 관리는 꽃등에 ‘등’ 자가 들어가기 때문에 감히 같은 발음을 가진 ‘등(燈)’ 자를 쓸 수가 없어 마을에다 이 ‘등’ 자를 쓰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는 다른 방법이 없자 ‘본 주에서는 관례에 따라 사흘 동안 방화(放火)한다’고 고시했다.

이를 본 백성들은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고 한편으로는 화가 나서는 “관청의 방화는 허용하면서 백성들의 점등은 허용하지 않으니 정말 이럴 수가 있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훗날 육유(1125~1210)는 이 고사를 전하면서 권력을 가진 자들의 말도 안 되는 해괴망측한 짓거리를 폭로하는 한편, 이를 풍자하는 백성들의 재치와 날카로운 풍자를 알렸다. 지금 나라에 불을 지르는 미친 방화범 하나가 여전히 불을 들고 설치고 있다. 빨리 끌어내려 가두어야 한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지허주관방화(只許州官放火), 불허백성점등(不許百姓點燈).

도면. 육유는 남송 시대 금나라에 대해 철저하게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한 항전주의자로 약 50년에 동안 1만 여 수의 시를 남겨 중국 역사상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긴 시인으로 기록되고 있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2월 7일

- 영척반우(寧戚飯牛)

- 영척이 소를 먹이다.

https://youtu.be/LVZnuFwFsz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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