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해내존지기(海內存知己), 천애약비린(天涯若比隣).
12월 6일의 고사성어(341) - 내게 ‘지기’가 있는가?
해내존지기(海內存知己), 천애약비린(天涯若比隣).
* 세상에 나를 알아줄 친구 있다면, 하늘 끝이라도 이웃 같으리.
* 당, 왕발(王勃) <송두소부지임촉천(送杜少府之任蜀川)>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왕발(약 650~약 676)은 양형(楊炯), 노조린(盧照隣), 낙빈왕(駱賓王)과 함께 ‘초당사걸(初唐四傑)’로 불린 천재 시인이다. 왕발은 이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붓는 들면 바로 작품이 나온다고 할 정도였다. 불과 열네 살 때 과거에 급제했으나 닭싸움에 열중하는 세력가들을 희롱하는 글을 썼다가 쫓겨났다. 그 뒤로도 권력자들의 눈에 나서 파직당하고 여기저기를 떠돌았다. 27세 무렵 아버지를 찾아가다가 바다에 빠진 충격으로 죽었다.
위 대목은 장안에서 벼슬자리를 찾던 왕발이 사천(四川) 쪽으로 부임하는 친구와 이별하면서 써준 시의 두 구절이다. 여덟 구절로 이루어진 시를 소개한다.
옛 삼진(三秦) 땅으로 둘러싸인 장안(長安)
안개 속에서 멀리 오진(五津)을 바라보네.
그대와 이별하는 쓰라린 마음
떠다니는 벼슬아치라서 그렇다네.
세상에 나를 알아줄 친구 있다면
하늘 끝이라도 이웃 같으리.
이제 이별의 갈림길에 섰지만
아녀자처럼 손수건에 눈물 적시지 말게나.
훗날 사람들은 이 여덟 구에서 ‘해내존지기, 천애약비린’ 이 두 구절을 즐겨 인용했다. 이로써 자기를 알아주는 친구가 있다면 그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곁에 있는 것처럼 가까울 것이라는 심경을 나타낸다. ‘지기’와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로는 친구의 악기 연주 소리 또는 목소리만 듣고도 그 심경을 헤아린다는 ‘지음(知音)’이 있다.
눈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해내존지기(海內存知己), 천애약비린(天涯若比隣).
도면. 불우한 천재 시인 왕발은 당나라 초기 시단에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시의 전성기를 이끄는 선구였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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