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 흑운압성성욕최(黑雲壓城城欲摧) ~
12월 8일의 고사성어(343) - 위기에 처한 나라, 누가 지키랴
흑운압성성욕최(黑雲壓城城欲摧)
* 검은 구름이 성을 누르니 성이 무너질 것 같구나.
* 당, 이하(李賀) <안문태수행(雁門太守行)>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당나라 시인 이하(790~816)의 시 <안문태수행> 첫대목이다. 안문은 중국 북방 변경의 군사 요충지로 많은 시인들이 이 관문을 소재로 작품을 남겼다. 검은 구름은 적군을 가리킨다.
당나라는 중기 이후 지방의 이른바 번진(藩鎭) 세력들이 반독립 상태로 중앙 정부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북방의 이민족 세력이 변경을 침범하는 등 정국이 어수선했다. 헌종(憲宗) 연간(805~820)에 시인 이하는 북방의 한 성을 지키는 장병들이 이민족 군대에 포위되자 목숨을 바쳐 지켜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이야기에 감정이 북받친 이하는 이 상황을 여덟 구의 시로 묘사했다. 그중 첫 구절은 적의 군대가 검은 구름처럼 몰려와 위기에 처한 긴장된 국면을 비유하는 성어로 널리 회자되고 있다. 시 전문을 소개해둔다.
검은 구름이 성을 누르니 성이 무너질 것 같고
해를 향한 갑옷이 번쩍이는 황금 비늘처럼 열리는 듯하다.
흑운압성성욕최(黑雲壓城城欲摧), 갑광향일금린개(甲光向日金鳞開).
뿔피리 소리 가을 하늘에 가득 울려 퍼지고
한낮에 흘린 피 밤이 되자 자주 빛으로 굳어간다.
각성만천추색리(角聲满天秋色里), 새상연지응야자(塞上燕脂凝夜紫).
반쯤 말려 있는 붉은 깃발 역수에 널브러져 있고
서리 겹겹 쌓인 북, 소리도 나지 않는다.
반권홍기임역수(半卷紅旗臨易水), 성중고한성불기(霜重鼓寒聲不起).
황금대를 지어준 임금의 뜻에 보답하려면
옥룡 검 쥐고 임금 위해 죽어야 하리.
군군황금대상의(君君黄金臺上意), 제휴옥룡위군사(提携玉龍爲君死)!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黑雲壓城城欲摧,甲光向日金鳞開. 角聲满天秋色里,塞上燕脂凝夜紫. 半卷紅旗臨易水,霜重鼓寒聲不起. 君君黄金臺上意,提携玉龍爲君死!
도면. 중당 시기의 시인 이하는 어려운 시기에 살면서 27세로 요절한 불운의 천재시인이었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2월 8일
- 대기만성(大器晩成)
- 큰 그릇은 더디게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