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365

12월 11일: 불위오두미절요(不爲五斗米折腰).

by 김영수

12월 11일의 고사성어(346) - 공인은 딱 한 곳에만 허리를 굽히면 된다


불위오두미절요(不爲五斗米折腰).


* 쌀 다섯 말 때문에 허리를 굽힐 수 없다.

* 《진서(晉書)》 <도잠전(陶潛傳)>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귀거래사(歸去來辭)>, <도화원기(桃花源記)>와 같은 천고의 명작을 남긴 전원시인 도연명(陶淵明, 약 365~427)이 쌀 다섯 말 때문에 허리를 굽혀가며 벼슬살이를 할 수 없다며 낙향한 이야기는 너무 유명하다. 이 고사의 앞뒤는 이렇다.

406년 41세의 도연명은 팽택현(彭澤縣)에서 지현(知縣)이란 벼슬을 하고 있었다. 지현의 한 달 녹봉은 쌀 다섯 말에 불과해서 도연명의 생활은 몹시 어려웠다. 한 해가 저물어가던 어느 날 오후, 도연명을 공무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은 뒤 내실에서 그전에 썼던 시들을 다시 꺼냈다. 그러다 문득 당시 관료 사회의 추한 모습들이 떠올라 여간 심란하지 않았다.

이때 부하 관리가 갑자기 달려와 구강(九江)의 태수가 감독관 장(張) 대인을 보내 현을 순시한다고 하니 빨리 옷 갈아입고 맞이하라는 보고를 올렸다. 당시 도연명은 부임한 지 석 달이 채 되지 않았던 터라 “장 대인이라면 누구를 말하는 것이며, 또 옷을 갈아입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냐?”라고 물었다. 부하 관리는 장 대인은 마을의 부호로 태수의 측근이며 예절을 아주 따지는 사람이라 그랬다가는 신상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일렀다.

이 말에 도연명은 한숨을 크게 내쉬더니 대뜸 “쌀 다섯 말 녹봉 때문에 그까짓 소인배에게 허리를 굽힐 수 없다!”며 지현의 도장을 부하 관리에게 건네며 “이걸 감독관에게 주어 태수에게 전하도록 하게. 그리고 이 도잠은 병이 나서 지현 벼슬을 할 수 없어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전하게.”라고 했다. 그리고는 바로 행장을 챙겨 관아를 떠났다.

이 고사에서 ‘불위오두미절요’라는 성어가 만들어졌고, 이것으로 소인배에게 머리를 숙일 수 없다는 기개와 배짱을 비유하곤 한다. 공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나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에게 이 일화를 적용해 보면 결론은 딱 하나다. 허리를 숙일 곳은 딱 한 곳 백성(국민)이 있는 그곳. 도연명의 소극적 저항마저 매우 소중해 보이는 지금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불위오두미절요(不爲五斗米折腰)

도면. 도연명은 만년에 이름을 잠(潛)으로 바꾸었다. 연명은 그의 자이고, 오류선생(五柳先生)이란 별호로도 많이 불린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2월 11일

- (풍우동주風雨同舟)

- 비바람이 몰아치지만 같은 배에 탔다.

https://youtu.be/QDxu295Qm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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