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차지무은삼백량(此地無銀三百兩).
12월 10일의 고사성어(345) - 애당초 없었던 은 300냥
차지무은삼백량(此地無銀三百兩).
* 여기에 은 300냥이 없다.
* 민간 전설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옛날에 스스로를 총명하다고 생각하는 장삼(張三)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가 어찌어찌해서 은 300냥을 모았다. 그는 너무 기뻤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누군가 이 은 300냥을 훔쳐 가면 어쩌지? 어디다 두어야 도둑맞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었다. 장삼은 고심 끝에 기가 막힌, 자신이 생각하기에 정말 기가 막힌 방법을 생각해 냈다. 그날 밤, 장삼의 집 담장 한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마치 땅을 파는 곡괭이와 삽질하는 소리 같았다. 다름 아닌 장삼이었다. 장삼이 자기 집 담장 아래에 구덩이를 파는 중이었다.
구덩이를 꽤 깊게 판 장삼은 모은 은 300냥을 그 안에 넣었다. 은을 이렇게 감추어두려는 것이었다. 구덩이를 잘 덮은 장삼은 종이 한 장을 가져와 그 위에 다 ‘여기에 은 300냥이 없다’라고 썼다. 그리고는 뜻밖에 그 종이를 은이 묻혀 있는 곳 담장 한 귀퉁이에 떡 하니 붙였다. 장삼은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는 듯 만면에 미소를 띠며 그 자리를 떠났다.
이튿날 아침 일찍 이웃집에 사는 왕이(王二)가 이 글씨를 보았다. 왕이는 장삼이 집에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구덩이를 헤집어 은을 훔쳐 달아났다. 그리고는 장삼이 이 일을 알까 두려워 그 담장에다 ‘이웃집 왕이가 은을 훔치지 않았다’라고 써서 붙여 놓았다. 왕이도 스스로를 총명하다고 생각하는 자였다.
이 웃지 못할 민간의 전설은 훗날 ‘차지무은삼백량’이란 고사성어로 정착해서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하는 자가 무슨 일은 숨기고 속이려다 도리어 자신의 정체를 남김없이 드러낸다는 것을 비유하게 되었다. ‘제 도끼에 발등 찍힌다’거나 ‘제 꾀에 자기가 넘어간다’는 우리 속담과 같은 뜻의 성어로 보면 되겠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차지무은삼백량(此地無銀三百兩)
도면. 자신에 대해 믿음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남과 견주어 자기가 늘 낫다는 자만은 언젠가는 스스로를 해치는데 무기가 된다. 사진은 명나라 때의 은자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2월 10일
- 동창사발(東窓事發)
- 동쪽 창문으로 일이 새어나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