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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365

12월 12일: 팔선과해(八仙過海), 각현신통(各顯神通).

by 김영수

12월 12일의 고사성어(347) - 정확하면서도 독창적인 방법을 요구하는 시대


팔선과해(八仙過海), 각현신통(各顯神通).


* 여덟 신선이 바다를 건너는데 각자 신통함을 드러낸다.

* 청, 이녹원(李綠園) 《기로등(岐路燈)》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민간 전설에 따르면 도사 출신의 여동빈(呂洞賓, 796~?)을 비롯한 일곱 남자 신선과 여자 신선 하선고(何仙姑), 즉 팔선은 모두 막강한 실력의 신선들이었다. 하루는 이 여덟 신선이 서왕모(西王母)의 초청을 받아 요지(瑤池)에 가서 반도(蟠桃) 잔치에 함께 참석하기로 했다. 반쯤 갔을까, 동해가 가는 길을 막았다.

여동빈은 육로는 험하고 해로가 길을 막고 있으니 각자 가지고 있는 법보를 바다에 던지면 무사히 육지에 이를 것이라고 제안했다. 모두가 동의했고, 더러운 얼굴에 봉두만발의 신선 철괴리(鐵拐李)가 맨 먼저 나서 자신의 법보인 쇠몽둥이를 바다에 던졌다. 쇠몽둥이는 순식간에 용머리로 장식된 배로 변했고, 철괘리는 배를 타고 유유히 바다를 건넜다.

이렇게 나머지 일곱 명의 신선도 각자 경쟁하듯 가지고 있는 법보를 바다에 던져 바다를 건넜다. 여신 하선고는 대나무 광주리를 타고 날아가듯이 바다를 건넜다. 그중에서도 가장 신기한 법보를 자랑한 신선은 장과노(張果老)였다. 장과노는 조금도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천으로 만든 상자에서 종이 노새 한 마리를 꺼냈다. 그러더니 한 순간 사랑스럽고 작은 흰 노새로 바꾼 다음 노새의 등에 드러누워 눈 깜짝할 사이에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를 건너갔다.

‘팔선과해, 각현신통’은 그 뒤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경우 누구에게나 각자의 방법이 있다는 것을 비유하는 성어로 즐겨 사용되었다. 또 그 방법이 나름 남다르다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노력보다 방법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틀에 박힌 고지식한 방법으로는 격변하는 세상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 정확하면서도 창의적인 방법이 요구된다. 설화이긴 하지만 ‘팔선’의 바다를 건넌 방법들은 모두 독창적이었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팔선과해(八仙過海), 각현신통(各顯神通).

도면. ‘팔선과해’는 판타지 소설 《서유기》에도 등장하는 유명한 민간 전설의 하나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2월 12일

- 복소무완란(覆巢無完卵)

- 새 둥지가 뒤집히면 온전한 알은 없다.

https://youtu.be/ZrgLv0LeC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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