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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은 나라를 망친다

상상을 초월하는 간신들의 행각

by 김영수

간신은 못할 짓, 못하는 짓이 없는 존재다.


간신의 행각은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엽기와 변태 그 자체다. 지금 권력자 부부의 경호를 담당한 자의 말도 안 되는 간신 행각이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지경이다.


문득 명나라 희종 때의 거물급 간신 위충현과 희종의 유모였던 객씨의 짓거리가 생각났다. 위충현은 자신에 반대하는 정적을 해치기 위한 파트너를 찾았다. 이곳저곳을 물색한 끝에 기가 막힌 조력자를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이 자는 위충현과 모든 면에서 의기투합할 수 있는 인간이었다. 그리고 이 자는 여자였다. 황제가 갓난애 때부터 젖을 먹이며 키웠던, 그래서 황제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단 순간도 안절부절 못해하는 유모 객(客)씨였다. 그녀는 가난한 농촌 집안 출신이었지만 욕심으로 말하자면 누구도 따를 수 없을 정도로 탐욕스러웠고, 누구든 자신의 욕심에 방해가 되면 서슴지 않고 도발하고 이간질하는 그런 불량한 성품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위충현은 객씨를 점찍었다. 그녀도 위충현을 따랐다. 두 사람은 이렇게 손을 잡고 ‘임시 부부’로 행세하더니 마침내 정치적 동지 관계로까지 발전했다. 위충현은 그녀와 황제의 특수한 관계를 한껏 이용했다. 그녀를 사주하여 자기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자신의 일에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은 희종 앞에서 이간질하고 무고하고 중상하고 모함하게 했다. 이렇게 해서 위충현은 자기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 정직하고 선량한 신하, 자기에게 맞서는 사람, 자기에게 넘어오지 않는 사람, 황제의 신임을 받는 태감 등등 … 상대가 누가 되었건 가리지 않고 공격하고 배척하고 내쫓고 살해했다.


거듭 거듭 말하지만 혼군과 간신이 손을 잡고 권력을 휘두르면 나라가 망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망하는 것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나라가 망가진다. 지금 혼군 부부, 간신들이 저질러 놓은 짓거리 때문에 나라 곳곳이 망가지고 있다. ‘나라 잘 되려면 열 충신으로도 모자라지만 나라 망치는 데는 간신(혼군) 하나면 충분하다’는 역사의 경고를 심각하게 들어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청산, 척결, 처단해야 한다. 하루 늦을수록 나라는 더 크게 망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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