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 읽으면 여한이 없을 한비자》
《한 번만 읽으면 여한이 없을 한비자》
독자서평(깊고푸른서재)
https://blog.naver.com/ghodoia/223731775896
이 책은 중국 고대의 사상가인 한비자의 삶과 사상을 다루고 있다. 평소 중국 고전에 관심이 있었는데 특히 한비자의 사상이 궁금했었다. 공자, 맹자, 노자, 장자, 묵자, 한비자 등 다양한 중국 고대 사상가들의 이름을 들어왔고 입문서 등을 통해 그들의 사상에 대해 기초적인 내용은 알고 있었다. 그 사상가들이 직접 쓴 저서는 읽어본 적은 없지만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으로는 한비자의 사상이 현실에 적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은가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 이번에 좋은 기회로 이 책을 만나게 되었고 한비자라는 인물에 대해, 그 사상에 대해 알아볼 수 있어 유익이 되었다.
한비자는 굉장히 현실적인 사상가였다. 당시 고대 중국에는 여러 갈래로 통치 철학에 대한 관점을 달리는 학문 분파로 나뉘어 있었는데 다른 사상가들이 인과 덕이 지도자의 제일 덕목이라고 주장했다면 한비자는 강력한 법을 기초로 하는 질서와 제도를 세워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면 인과 덕을 내세우는 왕과 나라는 백성들의 지지를 받을 것 같지만 현실은 왕과 국가의 법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서 자기 이익에 따라 온갖 죄가 난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강력한 법을 통한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나라가 안정을 찾고 백성이 평안해진다고 말했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한비자는 비운의 사상가이라는 점이었다. 그는 굉장히 명석하고 글솜씨가 뛰어났다. 그가 쓴 책을 진황제가 읽고 감탄하여 그를 자기 나라도 데려오기 위해 한비자가 살던 나라를 침략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진황제에게 기용되어 사상가로, 정치가로 뜻을 펼치기도 전에 젊은 시절 동문수학했던 친구의 이간질 때문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비록 그는 개인적으로는 뜻한 바를 펼치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사상은 고대 중국 정치에 많은 영향을 주었고 현재까지 그의 책과 사상은 많은 이들에게 읽히며 중요한 정치적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고 한비자라는 사람은 인간을, 현실을 이상화하지 않고,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사상가라는 인상을 받았다. 한비자는 자신이 쓴 책을 통해 군주의 덕목에 대해 자세히 논한다. 그의 사상은 정치가뿐만 아니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읽을 때에도 인간의 기본적인 본성과 심리란 무엇이며, 현실적인 인간관계의 기술을 어떠해야 하는지 중요한 지혜를 주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그 중요성은 의미가 있다. 한비자의 사상을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해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