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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365

1월 29일: 아호지혜(餓虎之蹊)

by 김영수

1월 29일의 고사성어


아호지혜(餓虎之蹊)

* 굶주린 호랑이가 다니는 길목

* 《사기》 <자객열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전국시대 말기 천하의 대세는 바야흐로 진(秦) 나라에 의한 대통일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었다. 이 무렵 지금의 북경을 중심으로 한 약소국 연(燕)의 태자 단(丹)은 젊은 시절 진나라에 인질로 잡혀 있으면서 당한 푸대접에 한을 품고 진왕(훗날 진시황秦始皇)을 암살하려는 무모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 무렵 진나라의 장수 번오기(樊於期)가 진시황에게 죄를 지어 연나라로 망명을 요청하는 일이 발생했다. 태자 단은 번오기를 서슴지 않고 받아들였다. 태부 국무(鞠武)는 번오기를 받아들이는 것은 ‘굶주린 호랑이가 다니는 길목’ ‘아호지혜’에 먹이를 갖다 놓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위험한 상황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아호지혜’라는 성어는 흔히 위험천만한 행동이나 상황을 가리킨다. ‘굶주린 호랑이가 어슬렁거리는 길목’에다 먹이를 갖다 놓으면 그 결과는 뻔하지 않은가? 태부 국무는 태자 단의 무모한 행동에 제동을 걸기 위해 이 성어를 동원하여 설득하려 했지만 단은 끝내 그 충고를 듣지 않았다.

게다가 단은 진시황에 대한 번오기의 복수심을 부추겨 그의 목까지 받고, 자객 형가(荊軻)를 닦달하여 진시황 암살에 나서게 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굶주린 호랑이가 다니는 길목에다 형가를 고기 덩어리로 내던진 꼴이었다.

형가는 자신의 운명을 예감이라도 한 듯 국경을 따라 흐르는 역수(易水)를 바라보며 저 유명한 역수가(易水歌)를 남겼다.


바람은 소슬하고, 역수는 차갑기만 하구나.

풍소소혜역수한(風蕭蕭兮易水寒),


장사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네.

장사일거혜불부환(壯士一去兮不復還).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아호지혜(餓虎之蹊)

* 풍소소혜역수한(風蕭蕭兮易水寒), 장사일거불부환(壯士一去兮不復還).

029.형가와 태자단.jpg 진시황을 암살하려 한 연나라 태자 단의 무모함이 천하통일을 좀 더 앞당기는 요인이 되었다. 사진은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는 형가(왼쪽)와 태자 단의 모습이다.(출처: 김영수)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월 29일: ‘소인매습군자지단(小人每拾君子之短), 군자불기소인지장(君子不棄小人之長).’

'소인배는 늘 군자의 단점을 들추고, 군자는 소인의 장점을 버리지 않는다.‘

https://youtu.be/HZvqN_6wBjg

알쓰고(개정증보,입체).jpg 출처: 창해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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