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사기성어대사전

잠실

by 김영수

《사마천사기성어대사전(司馬遷史記成語大辭典)》(2,816쪽)


세계 최초로 司馬遷과 史記의 말씀(언어)을 오늘에 되살린 획기적인 사전


잠실(蠶室)


- 누에치는 온실/궁형의 은어(隱語)

- <보임안서>


‘잠실’은 누에를 치는 온실을 말한다. 고대의 천자나 제후에게는 공식적으로 뽕밭이나 잠실이 있었다. 백성의 누에치기를 장려하기 위해서였다. 이 단어의 출처는 《예기(禮記)》 <제의(祭義)> 편이다.

그런데 이 단어가 언제부터인가 생식기를 자르는 형벌인 ‘궁형’을 은유하게 되었다. 특히 사마천이 억울하게 궁형을 당한 후로는 억울한 형벌로 치욕을 당한 처지를 비유하게 되었다. 여기에는 실질적인 이유가 있었다. 궁형을 당한 죄수는 찬바람이나 찬 기운을 피해야 했고, 누에를 치는 잠실이 따뜻했기 때문에 이곳으로 보내졌다. 당시 상황을 사마천은 <보임안서>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릉은 살아서 항복함으로써 그 가문의 명성을 무너뜨렸고, 저는 거세되어 ‘잠실’에 내던져져 또 한 번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슬픕니다! 슬픕니다! 이런 일을 일일이 아무에게나 말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당나라 때 시인 백거이(白居易, 772~846)는 <독사(讀史)>라는 시 다섯 수 가운데 한 수에서 “사마천은 ‘잠실’로 보내졌고, 혜강(嵇康)은 ‘영어囹圄’의 몸이 되었다”고 했다. 감옥에 갇힌다는 뜻의 ‘영어(囹圄)’라는 단어도 <보임안서>에 보인다. 혜강(224~263)은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으로 삼국시대 위나라 출신이었다.(‘궁형’, ‘영어’ 항목 참고, 본문 pp.1478~1479)


도면. ‘잠실’이란 단어로 사마천의 궁형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당나라 때의 시인 백거이의 초상화다.


키워드: 누에치기, 형벌, 은유, 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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