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고사성어

남우충수

by 김영수

시사고사성어


밥만 축내는 ‘무용지물(無用之物)’

남우충수(濫竽充數)


“취재원 보호 -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취재원을 보호한다.”(‘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 제6항)


답이 없는 정권의 행태를 반영한 올해의 사자성어

해마다 연말이면 발표하는 교수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 2023년 올해는 ‘견리망의(見利忘義)’가 뽑혔다. ‘이익을 보면 그것이 옳은 것이고 뭐고 싹 잊고’ 그 이익을 향해 달려든다는 뜻이다. 역사서 《한서》가 그 출처이고, 《논어》에서 공자가 말한 ‘이익을 보면 그것이 옳은 것인지를 생각하라’는 ‘견리사의(見利思義)’와 반대되는 뜻이다. 최고 권력자 마누라의 대담한 뇌물 수수와 현 정권의 행태를 빗댄 것으로 추정한다. 너나할 것 없이 죄다 사사로운 이익에만 몰두하고 있는 꼬락서니다.

‘견리망의’와 함께 추천을 받은 사자성어로는 ‘도둑이 되려 몽둥이를 든다’는 ‘적반하장(賊反荷杖)’과 ‘쓸모없이 머리수만 채운다’는 비유의 사자성어로 ‘남우충수’가 있었다. 둘 다 이 정권의 한심한 모습을 지적하고 비유하고 있다. 참고로 ‘적반하장’은 우리 속담을 한자로 바꾼 성어이다.

불과 1년 반 만에 드러난 정권의 민낯의 정체는 무능과 탐욕 그 자체였다. 그리고 이 무능하고 탐욕스러운 권력을 탄생시킨 제1 주범은 다름 아닌 기레기 언론 ‘언간’이었다. ‘언간’은 말 그대로 밥만 축내는 ‘반통(飯桶, 밥통)’들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그저 밥만 축내는 밥통일 뿐만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악질 분열주의자들이다. 언론은 대안이 아닌 대체가 답이라는 사실을 또 한 번 실감했다.


차라리 도망쳐라

이 번 글에서는 머릿수만 채우는 쓸모없는 자를 뜻하는 ‘남우충수(濫竽充數)’라는 고사성어를 통해 ‘언간’의 무용(無用)을 빗대어 비판해보려고 한다. 한자 풀이가 쉽지 않기 때문에 먼저 글자부터 풀이한다. ‘남’은 ‘넘쳐난다’는 뜻이다. ‘우’는 ‘피리’ 또는 ‘피리 부는 사람’을 가리킨다. ‘충수’는 ‘수를 채우다’는 뜻이다. 합쳐보면 ‘피리 부는 사람의 수가 넘친다’는 것으로 불필요한 연주가가 악대에 포함되어 있다는 뜻이 된다.

‘남우충수’에는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고사가 딸려 있다. 이 고사는 《한비자(韓非子)》 <내저설(內儲說)>(상)에 보인다. 그 고사를 한번 보자.


전국시대 제나라 선왕(宣王, ?~기원전301)은 음악을 좋아하여 궁중에 악대를 꾸렸다. 선왕은 악대의 연주로 합주를 즐겨 들었는데, 피리를 잘 부는 악사들을 모아 300명에 이르는 피리 연주단을 구성할 정도였다. 이 악대에 남곽(南郭)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연주 실력도 별 볼 일 없으면서 온갖 방법을 다 짜내 선왕의 환심을 사 악대에 들어갔다. 악대가 피리를 연주할 때 다른 악사는 실력을 한껏 발휘했지만 남곽은 그저 연주하는 흉내만 낼 뿐이었다. 그러나 악대의 숫자가 워낙 많은 덕에 남곽 한 사람이 연주하지 않아도 전혀 티가 나지 않았다.

이렇게 남곽은 몇 년 동안 다른 악사들과 같은 좋은 대접을 받으며 지냈다. 그런데 선왕을 이어 즉위한 민왕(緡王, ?~기원전284)은 합주보다 독주를 선호했다. 남곽은 매일 마음을 졸이며 지낼 수밖에 없었고, 결국은 서둘러 보따리를 챙겨 몰래 궁에서 도망쳤다.


예로부터 현명한 통치자는 자질과 능력을 잘 헤아려 자리를 배치했다. 전설시대의 성군 순(舜) 임금은 무려 22명의 인재들을 선발하여 각자 능력에 맞는 자리에 배치했다. 그러면서 “삼가 맡은 바 책임을 다하여 때맞추어 천하의 일을 돌보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3년에 한 번씩 이들의 실적을 살폈는데, 세 번 살핀 다음 승진과 강등을 결정하니 관리들의 성적이 다 올랐다고 한다.

과거 쓸모없이 자리만 지키고 있는 벼슬아치를 ‘용관(冗官)’이라 했다. 이런 자들은 자신의 무능함을 숨긴 채 사람들 틈에 파묻혀 희희낙락한다. 이런 자들을 가려내서 내쳐야만 조직의 기능이 제대로 돌아간다. 그러기 위해서는 때때로 적절한 시험으로 그 자질과 능력을 파악해야 한다. 시스템이 아무리 잘 갖추어져 있어도 업무에 맞는 인재를 배치하지 못하면 그림의 떡이다.

‘남우충수’는 자질과 실력은 물론 인간성도 형편없는 자들이 사회 곳곳에서 자리를 꿰찬 채 세금과 사회적 재부를 축내고 있는 여러 조직의 실질적인 문제점을 비판하는 고사성어라 할 것이다.

윤가와 김가 공동정권에는 ‘남우충수’하는 자들로 넘쳐났었다. 그 정권을 탄생시키는데 1등 공신인 ‘언간’들 중에도 ‘남우충수’와 같은 밥벌레들로 넘쳐난다. 하루 종일 쏟아지는 쓰레기만도 못한 기사들을 보노라면 그 악취에 구역질이 난다. 권력(자)의 항문을 핥아대는 것은 기본이고, 국민들을 갈라치기 하며 국론을 분열시킨다. 그 옛날 남곽은 자기 실력을 알고 줄행랑을 쳤지만 ‘언간’들은 도망치기는커녕 ‘적반하장’으로 선량한 국민에게 눈을 부라린다. 국민들이 ‘언간’을 심판하고 내쫓을 ‘별의 순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남곽처럼 한시라도 빨리 도망치는 ‘언간’이 그나마 욕을 덜 먹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