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시: 史记의 시간을 건너는 일

사마천사기성어대사전 출간을 축하하며

by 김영수

사기史記의 시간을 건너는 일

― 김영수 선생님께


한 사람의 평생이

한 문장 속에

조용히 머무는 날입니다.


사마천의 『사기』가

오늘의 언어로

다시 숨을 쉬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오랜 고뇌와 인내의 결과입니다.


성어 하나를 밝히기 위해

수많은 문장을 건너고,

주석 하나를 세우기 위해

역사의 맥을

다시 짚어오신

선생님의 시간이

이 책에 고스란히 스며 있습니다.


이 사전은 수많은

글자를 모아놓은 책이 아니라 언제부턴가 사마천의 혼을 불러서 나눈 깊은 대화입니다.


사마천이 치욕 속에서도

역사를 포기하지 않았듯,

선생님은 온갖 고통과 유혹 속에서도

꿈을 놓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쉽게 열리지도,

가볍게 닫히지도 않을 것입니다.


한 성어마다

한 인간의 삶과 선택이

고스란히

따라 나오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새로운 성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대하는

참된 태도를 배웁니다.


학자가 무엇으로

자신의 생을 증명하는지를

이 책을 통해

분명히 확인합니다.


선생님의 노고는

눈에 보이는 성취를 넘어

앞으로 오래 울려 퍼질

경종이 될 것입니다.


부디 이 사전이

다음 세대의 사유 속에서

다시 살아

움직이기를 바랍니다.


사기의 강을

오늘로 이어주신

선생님의 묵묵한 헌신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사마천사기성어대사전> 출간을 축하드리며

제자 박영하 올림


*과분한 말씀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