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
《司马迁史记成语大辞典》
三十年学问的结晶《司马迁史记成语大辞典》
단수(斷袖)
- 소매 자락을 자르다/동성애를 은유
- 《한서(漢書)》 <동현전(董賢傳)>
‘단수(斷袖)’는 동성애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다. 《사기》에 이 표현은 나오지 않지만 동성애를 암시하는 기록이 있어 참고로 관련 내용을 남긴다. 먼저 《한서》의 관련 내용을 살펴본다.
한나라 애제(哀帝, 기원전 25~기원전 1) 때 동현(董賢)이란 미모가 뛰어난 미소년이 있었다. 황제인 애제가 그를 사랑하여 침식을 함께했다. 어느 날 아침, 애제가 잠에서 깨 몸을 일으키려는데 동현의 몸이 애제의 옷소매 자락을 누르고 있었다. 애제는 동현이 깰까 봐 자신의 ‘소매 자락을 자르고’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이렇게 해서 ‘단수(斷袖)’는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를 비유하는 단어가 되었고, 그런 취향을 ‘단수벽(斷袖癖)’이라 했다. 동성애나 그런 취향을 가리키는 말이다. 또 제왕의 특별한 은총을 묘사할 때 쓰이기도 했다.
역사 기록에서 동성애는 주로 권력자들의 취향으로 적지 않게 보인다. 남조 시대 권력자 유신(庾信, 513~581)은 어린 소소(蕭韶)를 사랑하여 ‘단수의 기쁨(단수환斷袖歡)’을 누렸는데, 소소의 입고 먹는 것은 모두 유신이 대주었다고 한다.
봉건사회에서 ‘단수 취향’은 워낙 특이한 것이라서 다양한 단어를 파생시켰다. ‘단수지호(斷袖之好)’ ‘단수지계(斷袖之契, 단수의 인연)’와 같은 사자성어로부터 ‘전수(剪袖)’와 같은 글자만 바뀐 단어 등이 기록에 보인다.
문학 작품에도 심심찮게 보인다. 청나라 때 소설가 포송령(蒲松齡, 1640~1715)이 창작한 괴기 소설집 《요재지이(聊齋志異)》에도 하생(何生)이란 남색가가 등장하는데, 그의 취향을 코를 막게 하는 추한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포송령은 ‘단수’와 함께 ‘분도(分桃)’도 거론하고 있다. ‘복숭아를 나누다’는 뜻인데, 《사기》 <노자한비열전>에 위(衛)나라 영공(靈公)이 미소년 미자하(彌子瑕)를 사랑하여 미자하가 먹다 남은 복숭아를 주어도 자신을 사랑해서 그런 것이라며 좋아했다는 고사에서 나온 것이다. 이것이 저 유명한 ‘먹다 남은 복숭아’, 즉 ‘식여도(食餘桃)’가 나왔고 ‘분도’는 그 파생어다.(‘식여도’ 항목 참고)
춘추시대 ‘식여도’의 고사는 동성애를 암시하는 가장 오랜 기록이다. 이 이야기를 기록한 한비자(韓非子)는 인간의 애정은 언제든 변질될 수 있다며 권력자의 심기를 헤아리는 어려움이라는 민감한 문제를 끌어냈다. 하지만 한비자의 의도와는 또 다르게 ‘식여도’는 ‘단수’와 동성애를 가리키는 대표적인 단어가 되었다.
《사기》에는 권력자의 각별한 총애를 받았던 남총(男寵)들의 기록인 <영행열전>에 황제와 침식을 같이 했다는, 즉 동성애를 암시하는 대목들이 남아 있다. <영행열전>은 훗날 송나라 이후 중국 정사에 거의 빠지지 않고 수록되는 <간신열전>의 선구가 되는 기록이기도 하다.
동성애가 오늘날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천 년 전부터 있었다는 기록이 적지 않다. 그러나 어느 시대가 되었건 사회적 문제의 하나로 정면 취급된 적은 없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이에 관한 진지한 접근과 논의를 필요로 하고 있다.
도면. ‘단수’는 동성애를 비유하는 흥미로운 단어이다. 그림은 애제와 동현의 ‘단수’ 장면이다.(2017년 사진)
키워드: 애정, 동성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