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장부우민(藏富于民), 국뢰민안(國賴民安).
2월 22일의 고사성어(53)
장부우민(藏富于民), 국뢰민안(國賴民安).
* 부는 인민에게 축적해야 하고, 나라는 백성에 의지하여 안정을 얻을 수 있다.
* 송, 허월경(許月卿), 《백관잠(百官箴)》 <사농잠(司農箴)>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백관잠》은 송나라 때 문무백관들이 새겨들어야 할 잠언들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을 편찬한 허월경(1216~1285)은 과거 문장과 시사에 정통하여 많은 자료를 모아 여러 책을 냈다. 위와 관련한 대목을 함께 소개하면 이렇다.
“재부를 인민에게 저장하면 나라는 인민에 의지하여 안정될 수 있다. 우리 왕조는 땅 크기는 한나라만 못하고, 군대는 당나라만큼 강하지 못하니 오로지 인민의 마음을 믿어야 영원히 번창할 수 있습니다.”
인민을 부유하게 해야만 나라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명나라 때 명신 양사기(楊士奇) 등이 편찬한 《역대명신주의(歷代名臣奏議)》(<치도治道>)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인민에게 재부를 저장하여 인민이 부유해지면 나라는 절로 부유해진다.”
역사상 최고의 명군으로 꼽히는 당 태종은 또 이렇게 말했다.
“인민은 나라에 의지하고 나라는 인민에 의존한다. 인민을 각박하게 대하는 것으로 군주를 떠받드는 일은 (인민의) 살을 떼어내 배를 채우는 것과 같다. 배는 부를지 모르지만 몸은 죽는다.”
위 대목들은 나라를 안정되게 만드는 중요한 이치를 보여준다. 부를 백성들에게 돌리지 않고 일부 소수에게 몰아주고, 백성의 힘을 고갈시켜 원성이 쌓이면 그 나라는 반드시 큰 우환에 직면하게 된다. 수천 년 전부터 많은 현자들이 재부(財富)가 위로 몰리면 백성들이 흩어지고, 재부가 아래로 흐르면 백성들이 모여든다고 있다.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낙수효과(落水效果)’ 따위로 국민을 우롱하는 나쁜 자들이 적지 않다.
* 참고: ‘낙수효과(trickle-down effect)’는 '물이 흘러넘쳐서 아래쪽으로 떨어진다'라는 뜻으로, 부유층의 투자 및 소비 증가가 저소득층의 소득 증대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다시 말해 대기업, 재벌, 고소득층 등 선도 부문의 성과가 늘어나면, 연관 산업을 이용해 후발·낙후 부문에 유입되는 효과를 의미한다. 계층으로 보자면 경제 성장의 혜택이 우선적으로 부유한 계층에 돌아가고, 그다음에 중산층 및 빈곤층으로 '떨어진다'는 이론이다. 그러니 이론에 따른 효과는 입증된 바 없고, 재벌 기업과 부유층 편에 서서 그들의 세금을 깎아주기 위한 구실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장부우민(藏富于民), 국뢰민안(國賴民安).
위 도면. 허월경의 초상화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2월 22일
- 양차도羊車到)
- 양이 끄는 수레가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