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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365

3월 21일: 낭중지추(囊中之錐)

by 김영수

3월 21일의 고사성어(81)


낭중지추(囊中之錐)

* 주머니 속의 송곳

* 《사기》 <평원군열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전국 시대 말엽 진(秦) 나라의 공격을 받은 조(趙) 나라 혜문왕(惠文王)은 자신의 동생이자 재상인 평원군(平原君, ?~기원전 251)을 남방의 강국 초(楚) 나라에 보내어 구원군을 청하기로 했다. 평원군은 3000명에 이르는 자신의 식객(食客)들 중 문무를 겸비한 20명을 수행원으로 뽑았다. 19명까지는 어렵지 않게 뽑았으나 나머지 한 명이 모자랐다. 이때 모수(毛遂, 기원전 3세기 중후반)라는 식객이 나서며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청했다.(여기서 ‘모수가 자신을 추천하다’는 뜻의 ‘모수자천毛遂自薦’이란 고사성어가 유래되었다.)

평원군은 3년이나 자기 집 식객으로 있으면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모수인지라 어이가 없어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마치 주머니 속의 송곳 끝이 밖으로 나오듯이 남의 눈에 드러나는 법이오”라고 면박을 주었다. 이에 모수는 이렇게 말했다.


“군께서 이제까지 저를 단 한 번도 주머니 속에 넣어 주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주머니 속에 넣어 주신다면 끝뿐이 아니라 자루까지 드러내 보이겠습니다.”


모수의 답변에 만족한 평원군은 그를 수행원으로 뽑았다. 나머지 19인이 모두 모수를 경멸의 눈으로 보면서 서로서로 눈짓을 나누었다. 그러나 일행이 초나라에 도착하기도 전에 모수는 자신의 화려한 언변과 용기로 모두를 굴복시켰다.

뾰족한 송곳이 자루 안에 있으면(낭중지추囊中之錐) 자루를 뚫고 삐져나오기 마련이다. 이를 사람에 비유할 때는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의미이다. 문제는 그 재능을 발휘할 기회가 공평하고 공정하게 주어지느냐이다. ‘낭중지처’는 같은 뜻으로 ‘추처낭중(錐處囊中)’으로도 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낭중지추(囊中之錐)

* 추처낭중(錐處囊中)

* 모수자천(毛遂自薦)

081.모수자천.JPG 기회를 얻지 못한 모수는 스스로를 추천하여 자신의 재능을 한껏 발휘했다. ‘모수자천’은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실은 기회를 얻지 못한 인재의 비애를 담고 있는 고사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3월 21일

- 빈축(嚬蹙)

- 얼굴을 찡그리다.

https://youtu.be/T0a4sm-2e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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