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당소위천도시야비야(儻所謂天道是邪非邪)
3월 22일의 고사성어(82)
당소위천도시야비야(儻所謂天道是邪非邪)!
* 대체 하늘의 도라는 것이 정말로 이런 것인지?
* 《사기》 <백이열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정의로운 인물들이 바른 대우를 받지 못하거나 불행하게 죽는 것을 두고 사마천이 내뱉은 탄식이다. 사마천은 착한 자와 어진 자들이 곤경에 처해 살며 재앙을 만나 허덕이고 있는 현상을 ‘하늘의 도’ ‘천도(天道)’라는 말로 심각하게 토로하고 있다.
“하늘이 착한 사람에게 보답을 베풀어준다는 것이 어찌 이 모양인가? (중략) 최근의 사례를 살펴보더라도, 행동을 절제할 줄 모르고 오로지 남이 싫어하는 나쁜 짓만 골라서 하는데도 평생을 편하고 즐겁게 지내며 몇 대를 부귀영화를 누리고 산 자가 있었다. 반면에 땅을 가려서 디디고 적당한 때를 기다려 말을 하며, 큰길이 아니면 다니지 않고 공정한 일이 아니면 나서지 않았는데도 환란과 재앙을 만난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나는 이런 사실에 당혹해하고 있다. 이른바 하늘의 도라는 것이 정말로 이런 것인지 어쩐지!”
그러면서 사마천은 공자의 말을 끌어다 “날이 추워진 뒤라야 소나무와 전나무의 푸르름을 실감하고(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知松栢之後彫]), 세상이 어지럽고 더러워져야 깨끗한 선비가 드러나는 것인가(거세혼탁[挙世混濁],청사내현[清士乃見])”라는 독백을 덧붙이고 있다.
흔히 일이 잘못되거나 잘 풀리지 않으면 하늘을 탓한다. 그런데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그 모든 것이 자신이 자초한 일임을 알 수 있다. 대부분 일과 관계를 극단적으로 밀어붙이거나 극한의 상황까지 자신을 몰아간 탓이다. 바로 그 극단과 극한의 지점에서 우리는 하늘을 찾는다.
사마천이 말하는 하늘과 하늘의 도는 이와는 좀 다르다. 오늘날로 보면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과 갈등 때문에 바르게 살려는 사람들이 당치 않은 핍박을 받는 부조리한 현상을 꼬집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사마천은 개인의 잘못과 구조적인 문제를 분명 나누어 보았다.
‘당소위천도시야비야’는 재능과 능력 그리고 좋은 품성을 가지고도 세상에서 외면당하고 박해받는 인재들에 대한 탄식의 명구이다. 사회적 불합리에 대한 사마천의 강한 비판정신이 돋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사마천이 말하는 ‘천도’를 ‘세상사 이치’ 또는 ‘사회 정의’와 같은 용어로 바꾸어 보면 한결 실감이 나는 명구이기도 하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당소위천도시야비야(儻所謂天道是邪非邪)!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3월 22일
- 습비성시(習非成是)
- 옳지 못한 것도 습관이 되면 옳은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