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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365

3월 23일: 명자신언(明者愼言), 고무실언(故無失言); ~

by 김영수

3월 23일의 고사성어(83)


명자신언(明者愼言), 고무실언(故無失言); 암자경언(暗者輕言), 자치해멸(自致害滅).


* 현명한 사람은 말에 신중하기 때문에 말에 실수가 없고, 어리석은 자는 말이 가볍기 때문에 스스로 화를 불러들인다.

* 《유자(劉子)》 <신언(愼言)>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유자》는 북제(北齊) 시기(550~577)의 발해(渤海) 출신의 도가 사상가인 유주(劉晝, 생몰 미상)의 저술로 알려져 있다. 당시 사회의 폐단에 대해 자신이 생각하는 치국안민의 정치 주장 및 개인의 포부 등을 피력한 책이다.

물정과 사리에 어둡거나 세상과 인간에 대한 인식이 천박한 자들이 주로 저지르는 실수가 말실수, 즉 망언(妄言)이다. ‘사람을 알고 세상을 논하는’ ‘지인논세(知人論世)’의 식견이 부족하거나 삐뚤어진 자들의 말은 기본적으로 가볍다.

역사상 말, 즉 가벼운 말, 과장된 말 또는 교만에서 나오는 망언 때문에 패가망신한 사례를 수도 없이 많다.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충돌의 대부분이 말 때문이다. 모든 ‘화가 입에서 비롯된다’는 ‘치아위화(齒牙爲禍)’라는 성어도 있듯이 예로부터 현자들은 말에 대한 신중함을 넘어서 말 자체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이다.

한나라 때의 학자 양웅(揚雄, 기원전 53~18)은 《법언(法言)》 <문신(問神)> 편에서 이런 말을 했다.


“언위심성(言爲心聲), 서심화야(書心畵也). 성화형(聲畵形), 군자소인현의(君子小人見矣).”

“말은 마음의 소리이고, 글은 마음의 그림이다. 소리와 그림이 모습을 갖추면 군자와 소인이 드러난다.”


청나라 말기의 학자 왕선겸(王先謙, 1842~1917)은 ‘언위심성’을 인용하여 이렇게 말했다.


“언위심성(言爲心聲), 유실자위정언(有實者爲正言), 무실자위공언(無實者爲空言).”

“말은 마음의 소리이다. 알맹이가 있으면(진실하면) 바른말이 나오고, 알맹이가 없으면(진실되지 못하면) 빈 말이 나온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명자신언(明者愼言), 고무실언(故無失言); 암자경언(暗者輕言), 자치해멸(自致害滅).

* 언위심성(言爲心聲), 서심화야(書心畵也). 성화형(聲畵形), 군자소인현의(君子小人見矣).

* 언위심성(言爲心聲), 유실자위정언(有實者爲正言), 무실자위공언(無實者爲空言).

083.유자.jpeg 유주는 이민족 정권이 북방에 들어서는 등 민족 간의 모순과 갈등이 첨예하던 시기에 살았고, 《유자》에는 이런 시대상이 반영되어 있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3월 23일

- 청기류자(淸其流者), 필결기원(必潔其源)

- 물의 흐름이 맑으려면 반드시 그 근원을 깨끗해야 한다.

https://youtu.be/Z2beyw42s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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