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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365

3월 24일: 백옥수진구(白玉雖塵垢), 불식환광휘(拂拭還光輝).

by 김영수

3월 24일의 고사성어(84)


백옥수진구(白玉雖塵垢), 불식환광휘(拂拭還光輝).


* 백옥에 먼지가 앉고 오물이 끼일 수 있으나 닦고 털어내면 빛이 난다.

* 당, 위응물(韋應物) <답영호시랑(答令狐侍郞)>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위 구절은 당나라 때의 관리이자 장서가로 이름난 위응물(737~791)의 문장에 나온다.

예로부터 고상하고 맑고 깨끗한 인재를 옥에 비유했다. 백옥은 여러 종류의 옥 중에서도 특히 깨끗한 옥을 상징한다. 즉, 덕이 있고 고상한 사람도 잘못할 수 있지만 그것을 고치고 바로 잡으면 그 이미지에 손상이 가지 않을뿐더러 더 좋은 명성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와 같은 뜻으로 공자의 수제자인 자공(子貢)은 이런 말을 남겼다.(《논어》 <자장>)


“군자의 잘못은 일식이나 월식과 같아 잘못하면 누구든 다 보고 그 잘못을 고치면 모두가 우러러본다.”

“군자지과(君子之過), 여일월지식언(如日月之食焉). 과야(過也), 인개견지(人皆見之); 갱야(更也), 인개앙지(人皆仰之).”


위응물이나 자공이 하고자 하는 말씀의 핵심은 ‘잘못을 아는’ ‘지과(知過)’에 있다. 즉, 잘못과 잘못한 것을 아는 데 있다. 잘못을 알면 부끄러워하게 되고, 부끄러우면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고 바로 잡을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부끄러움을 아는’ ‘지치(知恥)’와 잘못을 아는 ‘지과’가 별개가 아니라 거의 동시에 작용하는 양심의 기제이다.

자신의 잘못을 알고 부끄러워할 줄 알면 타인의 잘못, 특히 자신과 관련된 ‘타인의 잘못을 끌어안는’ ‘남과(攬過)’의 미덕을 발휘하게 되고, 이것이 그를 더 나은 리더로 성장하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 주위의 영향력 있는 자들치고 잘못을 알고 이를 부끄러워하며 나아가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잘못하면 온 세상이 다 아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도 어찌 된 일인지 잘못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잘못이 가져올 결과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백옥수구(白玉雖塵垢), 불식환광휘(拂拭還光輝).

* 군자지과(君子之過), 여일월지식언(如日月之食焉). 과야(過也), 인개견지(人皆見之); 갱야(更也), 인개앙지(人皆仰之).

084.위응물.jpg 위응물은 풍경과 은둔 생활을 잘 묘사한 문장으로 유명했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3월 24일

- 산중재상(山中宰相)

- 산 속의 재상

https://youtu.be/5CZ8AFdbWL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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