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 삼인의지(三人疑之), 기모구의(其母懼矣).
3월 25일의 고사성어(85)
삼인의지(三人疑之), 기모구의(其母懼矣).
* 세 사람이 의심하니 그 어머니도 두려워하더라.
*《사기》 <저리자감무열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효자로 이름난 증삼(曾參, 기원전 505~기원전 435)이 사람을 죽였다는 말을 세 번씩이나 듣자, 두 번까지는 전혀 동요가 없던 증삼의 어머니가 짜던 베틀에서 내려와 담을 넘어 달아났다는 이야기에서 나온다. 이 이야기는 전국시대 진(秦) 나라 재상을 지낸 감무(甘茂, 생졸미상)가 기원전 308년 무왕의 명령을 받고 한(韓) 나라를 공격하러 나서면서 식양(息壤)이란 곳에서, 무왕에게 자신을 의심하는 자들을 물리치고 자신을 믿겠다고 맹서 하게 하면서 인용한 것이다. 당시 감무는 증삼과 그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려준 다음 이렇게 덧붙였다.
“증삼은 어진 사람이었고 어머니는 증삼을 굳게 믿었지만, 세 사람이 증삼을 의심하니 어머니조차 두려웠던 것입니다. 그런데 신이야 어질기로 말하면 증삼만 못하고, 신을 믿는 왕의 마음 또한 증삼에 대한 어머니의 믿음만 못합니다. 게다가 신을 의심하는 사람이 세 사람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신은 대왕께서 베틀 북을 던질까 두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왕은 감무를 의심했고, 이에 감무는 무왕에게 ‘식양에서 한 맹서’를 잊었냐며 당시를 상기시켰다고 한다. ‘식양의 맹서’(息壤之誓)라는 성어는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전국책》에 보면 ‘삼인성호(三人成虎)’ 이야기가 나온다. ‘세 사람이 호랑이를 만든다’는 뜻인데 세 사람이 모이면 없는 호랑이(유언비어, 없는 사실, 거짓말)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비유이다. 나치 독일의 악명 높은 선동가였던 괴벨스는 “한 번의 거짓말은 거짓말로 남지만 천 번의 거짓말은 진실이 된다”라고 했다.
유언비어는 반복될수록 그럴듯해지는 경향이 있다. 반복되는 유언비어는 흔히 굳은 믿음마저도 흔들리게 한다. 유언비어가 인성의 약점을 교묘하게 파고들기 때문이다. 유언비어는 정치적 차원에서 정략적으로 활용되기도 하지만, 독재정권이 늘 유언비어에 시달리는 것은 역설적이다. 그런 점에서 이 명언은 다분히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차원에 놓여 있기도 하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삼인의지(三人疑之), 기모구의(其母懼矣)
* 식양지서(息壤之誓)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3월 25일
- 사지(四知 또는 사지금四知金)
- 적어도 넷은 안다, 또는 적어도 넷은 그 돈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