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쉼터에 앉아 오가는 씩씩한 발걸음들을 보며, 내 나이 아흔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젊은 활기들이 스쳐 지나가는 그 길목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아흔을 살고서도 아직 채우지 못한 갈증이 있는가? 아흔을 살고서도 몸부림칠 기운이 남았더란 말이냐?
마음 바다에 늘 끊임없는 그런 파도가 일고 있다. 나는 그 일렁임이 살아있는 생기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아직도 덜 익어 떫은 삶의 모습인 것을.
그런 일렁임 속에서 허덕이다가 끝내는 기운을 잃어 고요한 바다가 되기도 한다.
고요한 바다. 정지된 수면 위에, 살아온 내 삶을 한 장 한 장 비춰가면서 미동도 없이 그 모습들을 되돌아 본다.
‘잘 살았네. 그러면 됐지.’ 하고 마음의 평정을 찾는다.
그렇게 오늘도 내일도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