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떠졌다.
한 쪽 눈만.
조각배 하나가 보인다.
망망 대해 한 복판에
동그마니 떠있는 조각배 하나.
가는듯 아니 가는 듯 움직인다.
삿대도 없이 돛대만 달고.
돛대에 부딪혀 오는 바람에 실려
어딘지 모르게 떠 가고 있다.
그 안에 태운다.
한 쪽 눈 마저 떠졌다.
반달이 보인다. 낮에 나온 반달. 하얀 반달.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햇님이 쓰다 버린 쪽박인가요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돛대도 거두어 올리고 삿대도 내린 낮에 나온 반달에 앉아 무음의 노래를 듣는다.
- 오늘 이 아침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