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아침 틈 사이로
빛 한 조각, 조심스레 스며든다
떨리는 나뭇잎 끝자락
숨죽인 채, 시작을 기다리는 숨결처럼
무심히 흘러가는 구름은
헤어진 시간 속 오래된 편지를 품고
젖은 풀잎 끝에 맺힌 그리움은
햇살에 부서지며 반짝인다
멈춘 듯한 이 찰나의 틈에서
나는 들숨에 실어 기억 하나 꺼내본다
온 마음 끌어모아 불러보는
그날의 너, 그날의 나
붉게 타오르는 저녁 노을 가장자리에서
계절은 또 한 번, 천천히 물들어간다
#강동환 #시 #좋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