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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호 Jul 08. 2024

[2024  독후기록 43] 지리의 힘.

팀 마샬.

[지리의 힘]

팀 마샬,  김미선 飜譯, 사이, 2016년 1월, 볼륨 367쪽.



2015年에 나온 책입니다.  우리나라엔 그다음 해인 2016年에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지은이 팀 마샬은 전통 지리학자는 아닙니다.  25년(책을 쓸 당시)을 중동 등 국제 분쟁지역을 취재해 온 국제문제 전문 저널리스트입니다.  지리는 어떻게 개인의 운명을, 세계사를,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가에 대한 고찰입니다.


많이 읽힌 책입니다.  <알릴레오 북스>, 설민석, 김지윤 님 등 많은 유투버분들이  다뤘네요.  원제는 [Prisoners of Geography]로 ‘지리의 죄수’, 혹은 ‘지리에 갇힌 者’ 정도쯤 되는데, 우리나라 판에서는 [지리의 힘]으로 정했네요.  읽어보니 제목을 아주 적절하게 잘 지었다는 생각입니다.


전 세계를 10개 지역으로 나눠서 고찰합니다.  중국, 미국, 서유럽, 러시아, 한국과 일본, 라틴 아메리카, 중동, 인도와 파키스탄, 그리고 북극으로요.  결론부터 말하면 지경학(Oeoeconomics), 지정학(Geopolitics)에서 地理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늘 우리가 지리나 사회과목에서 듣던, 한반도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4대 강국으로부터의 간섭과 대륙과 해양세력 으로부터의 수많은 외침을 받게 되었다는 말을 책을 통해 실감하게 됩니다.


제 주변 책 좋아하시는 분들도 이 책을 대부분 읽으셨더군요.  그동안 저만 몰랐습니다.  2022년에는 [지리의 힘 2]도 나왔습니다.  책이 재미있어 2권도 도서관에서 대출해 두었습니다.


첫 번째 다루는 나라가 중국입니다.  ‘4천 년 만에 대륙의 나라에서 해양 강국을 꿈꾼다’는 제목이 달려있는데요.  15C 정화제독이 이끄는 원정대가 세계 항해를 한 적도 있지만 중국은 거대한 땅덩어리를 보유하다 보니 해양보다는 대륙을 중시해 왔답니다.  티베트와 신장위구르 지역을 중국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밝혀 두었는데요.  티베트는 항허, 양쯔, 메콩강의 수원으로 중국의 급수탑에 해당된다는 점, 신장위구르 지역은 원유매장과 중국의 핵 실험장이라는 이유를 제시하시네요.


미국은 지리적 축복과 전략적 영토 구입으로 세계 최강이 되었는데, 초기 동부 13개 주로 시작된 미국이, 루이지애나주 매입, 멕시코와 스페인과의 전쟁, 플로리다와 알래스카 매입 등으로 대서양과 인도양을 면한, 大洋을 지배하는 지금의 국가가 되었다는 스토리를 들려줍니다.

서유럽은 최초로 산업화된 민족 국가들이 세워진 곳으로, 책은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 이전의 내용입니다.


러시아는 부동항을 확보하는 게 국가 최대의 과제입니다.  그러다 보니 호시탐탐 흑해로 나갈 수 있는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항과 시리아의 타르투스항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우리나라 크기의 170배에 달하는 거대한 영토를 가진 그들이지만 2流 국가로 전락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는 중이네요.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강대국들의 경유지가 되었다며, 첫 문장이 “한반도라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라 自問하면서, 바로 “풀 수 없다.  그냥 관리만 할 일이다.”며 自答 합니다.  저자가 한반도에 대해서는 많은 지식과 자료를 가지고 있진 않아서인지, 그다지 심도 있는 내용을 다루지는 않네요.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중동, 인도와 파키스탄에 대한 내용은 솔직히 제가 잘 모르는 지역들이라, 호기심은 생겼지만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15C 유럽인들이 아프리카에 상륙하면서 제멋대로 그려놓은 국경선으로 인해 아프리카 대륙에만 56개국이 있다는 점, 석유, 광물, 귀금속 등의 지하자원과 시장 확보를 위해 중국이 일대일로 정책을 통해 아프리카에 수많은 투자를 한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중동 역시 인위적인 국경선이 이 지역의 분쟁의 씨앗이 되었는데, 영-프간 사이크스-피코 협정, 벨푸어 선언 등을 남발하면서,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이중 삼중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한 영국의 모순적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문제 역시, 종교 갈등뿐 아니라 영국의 식민지 경영정책에 기인된 문제라는 점도 확인했고요.


아무튼 재밌습니다.  저자가 영국인이라 서구 중심주의 사고가 저변에 깔려있음은 유념하셔야 하고요.  각 장 시작하는 부분에 해당지역 지도가 실려 있습니다만, 지도나 지구본, 구글 어스를 함께 보면서 읽으면 더 좋습니다.


지리를 Physical Geography(자연지리, 지형과 기후 등이 중심)와 Human Geography(인문지리, 종교, 문화, 인종 등으로 고찰)로 나눌 수 있다는 점, 둘 모두를 중시해야 한다는 점은 유념하시고요.


유시민 작가님께서는 “각 지역 역사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으면 책을 읽고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인간이 지구 표면에 빌붙어 사는 존재임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라 두 줄 평을 해주시네요.


地圖力.  리더십 말고 ‘지도를 보는 힘’이라는 지도력.  이 책과 함께 우리도 나만의 지도력을 길러보심이 어떠실까요?


올해 43번째 책읽기.


#지리의 힘  #팀마샬  #Prisoners of Geography  #독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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