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 다카시는 1960년생 일본인입니다. 동경대 법학부를 졸업 후, 교육학연구로 박사, 현재 메이지대학 문학부 교수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분으로 [욱하는 아이들], [질문력], [추진력], [연애력], [독서력] 등 10여 권의 책이 번역 출간 되었습니다.
책은 2001년도 세상에 나왔고, 2006년에 우리나라에도 번역 출간되었다 절판되었는데, 독자들의 요청에 의해 18년 만인 올해 再출간되었습니다. 뇌 과학자인 박문호 박사님이 추천의 글을 쓰셨고, 再출간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셨네요. <지식 인사이드>에서 이 책을 언급한 이후, 그 동영상이 70만 회 이상 조회되었답니다. 저는 4월 7일 자 <일당백> 방송(박문호 박사님 직접 출연)을 보고 도서관에 대출신청을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어, 박박사님 믿고 직접 구입하였습니다. 다른 책 먼저 챙겨 읽다 보니,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네요.
한마디로 자기 계발서입니다. 자기 계발서는 결과적으로 행동과 삶의 변화를 가져와야 하는 게 전제입니다. 박박사님 평으론 “한 시대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책이다”며 문화비평서라고까지 극찬하지만, 그냥 자기 계발서로 정의하겠습니다. ‘기본기를 다져주는 3가지 힘’에 대한 이야깁니다. 다른 말로 ‘숙달의 비결’로 첫째, ‘지식을 훔치는 힘’으로 이는 ‘동경’을 통해 ‘모방’할 수 있는 힘입니다. 전문가의 방식과 행동을 관찰하고 그 기술을 훔쳐 내 것으로 만드는 힘입니다. 둘째, ‘설명을 요약하는 힘’으로 핵심정보를 파악하는 능력을 의미하며, 요약력, 질문력을 의미합니다. 요약의 기본은 핵심을 남기고 그 외 주변 요소를 과감히 버리는 것으로, 중요도를 파악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추진하는 힘’으로 실행력, 추진력, 기획력을 의미합니다. 동경과 의지의 크기가 그 사람이 가진 그릇의 크기를 결정하며, 숙달에 이르는 비결이란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파악하려는 의식을 갖는 것이라 말합니다. 지식을 훔치는 힘, 요약하는 힘, 추진하는 힘을 통해 스타일을 만드는 것, 이게 이 책의 핵심 키워드입니다.
책은 총 여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읽어보면 1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모든 내용이 담겨있고, 나머지 장은 주장을 뒷받침할 예시라고 보시면 됩니다. 들어놓은 사례들이 너무 일본적이라 한국인인 저는 깊이 공감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원래 저자는 책의 제목을 [숙달의 비결]로 하고 싶었답니다. 하나의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영역과 영역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보편성을 가진 숙달의 비결로 하고 싶었는데, 출판사와의 협의를 통해 [일류의 조건]으로 정했답니다. 여기서 ‘일류’가 의미하는 건 전문가를 넘어선 大家를 의미합니다.
추천인인 박문호 박사님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가긴 어려울 듯합니다.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나와 반도체로 박사를 하신 분입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오래 근무하셨고, 과학자, 작가, 천문, 우주, 뇌과학 분야 전문가입니다. 브레인 사이언스(뇌과학)를 자주 언급하시지만 뇌과학 분야 박사는 아닙니다. 10여 년 동안 만 권의 책을 읽고, 7년 동안 직장에서 독서동아리를 이끌어 오신 장서가이자 다독가시네요.
1장을 제외하곤 4장이 읽을 만합니다. 요시다 겐코의 수필집인 [쓰레즈레구사]에 대한 이야긴데요. 나무 타기의 달인에서 “실수라는 것은 안전하다고 마음을 놓은 순간 저지르기 마련이다(185쪽)”와 “더 큰 것을 얻기 위해서는 작은 것을 과감히 버릴 줄 아는 거시적 관점이야말로 한 사람의 인행을 좌우하는 강력한 무기다(196쪽)”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물음에 대한 答으로 이 책을 저술했다고 하니, 이 부분에 주안점을 맞춰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