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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호 Aug 08. 2024

[2024 독후기록 53]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프랑스 편. 이창용 도슨트

[미술관을 빌려 드립니다 : 프랑스]

이창용, 더블북, 2022년 10월, 볼륨 367쪽.



휴가 복귀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 ‘쉼’ 찾아 다녀왔는데, 귀국하니 폭염이더군요.  오랜만에 글 올립니다.  여행지에 들고 간 책은 이 책이 아닌데, 도서관 반납일이 내일까지라 이 책부터 후딱 읽었습니다.


이창용 님은 유명 도슨트입니다.  로마 바티칸 박물관, 파리 루브르와 오르세 미술관에서 활동하신 분입니다.  지난달 이 분의 新刊 [이야기 미술관]을 읽고 이 분 매력에 푹 빠져 찾아 읽은 책입니다.  책 참 좋네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 로댕 미술관에 소장된 대표 작품들에 대한 해설입니다. 말 그대로 프랑스 편.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작가의 생애,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흥미롭습니다.


인류의 寶庫라는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한 작품수가 60여 만점이네요.  영국박물관 소장품이 800여 만점 임에 비하면 그리 많다 볼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세계 5대 박물관에는 해당되고요.  참고로 에르미타주 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대만 고궁박물관이 세게 5대 박물관입니다.


1948년에서 1914년 사이 작품만 전시한다는 기본원칙을 가진 오르세 박물관 편이 좋았습니다.  미술품에 대한 ‘추급권’ 내용도 새로 알게 되었는데요.  한 번 팔리면 그 이후 수 차례 거래가 진행되어도 정작 작품을 그린 화가에겐 아무런 혜택이 없다는 불합리성을 보장하기 위해, 저작권과 동일하게 화가 사후 70년 동안은 작품이 새롭게 판매되고 새롭게 再거래가 이루어질 때마다 판매금액의 최대 4%를 작가나 상속권을 가진 유족에게 양도하는 제도입니다.  밀레의 [만종] 때문에 프랑스에서 처음 공론화 된 권리라는데, 아직 우리나라에는 도입은커녕 제정 논의조차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현대 미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두아르 마네,  생자르역 연작(12점)과 루앙 대성당 연작(28점), 말년에 250여 점에 달하는 수련 그림과 오랑주리 미술관에 전시된 높이 2미터, 가로 87미터에 달하는 <수련연작>을 그린 모네, 1,500여 점이 넘는 발레니라 작품을 그려 ‘무희의 화가’라 불리는 에드가 드가의 이야기가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인상주의 그림을 제가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그림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하고,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인간의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영원히 남는다네.  기쁘고, 행복한 그림만을 그리기에도 인생이 이렇게 짦은데, 왜 슬픔을 그린단 말인가.”라는 말을 남긴 ‘무지개 팔레트’ 루누아르도 애정이 가네요.

“좋은 그림의 기준이 무엇인지?”  “어떤 그림이 좋은 그림인가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는 저자는, 좋은 작품은 남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정하는 것이라 강조합니다.  내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 나에게 감동을 전해주는 작품이 진정 좋은 작품이라면서요.


책 마지막에는 로댕 미술관이 소개됩니다.  ‘神이 손을 훔친 조각가’라는 로댕.  <생각하는 사람>이 총 28개가 제작되었고, 우리나라 삼성미술재단에서도 한 점을 소장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작품의 原제목은 <시인>이었다고 합니다.  <지옥문>, <칼레의 시민>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그가, 스물네 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넘어 사랑한 까미유 클로텔의 작품도 로댕미술관에 함께 전시해 줄 것을 조건으로 자신의 작품을 기증했다고 하는 스토리도 인상적입니다.


미술관에 화재가 발생하고, 단 한 점의 작품만 구할 수 있다면 어떤 작품을 가지고 나갈 것이냐? 는 질문을 받는다면, 저는 로댕의 <신의 손>을 들고 나올 것 같습니다.  근간으로 스페인과 네덜란드,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우리나라 편도 곧 출간할 거라 되어있는데,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감감무소식입니다.  알찬 내용으로 꾸며져 세상에 나오길 기대합니다.


모네의 안식처가 된 지베르니 정원과 로댕 미술관은 버킷 리스트에 올려 봅니다.


올해 53번째 책읽기.


#미술관을빌려드립니다  #이창용  #이창용도슨트  #독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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