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꿈틀리인생학교를 다룬 다큐영화 <괜찮아, 앨리스>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오마이뉴스 설립자 겸 대표이자, 꿈틀리인생학교 이사장인 오연호 대표님을 알게 된 건. 지난 6월 13일 광주 서구청에서 주최하는 명사초청특강인 <서구아카데미> 강의를 통해서였는데요.
강연내용에 우리나라 청소년들을 행복하게 해주고자 하는 진정한 마음이 담겨있어, 이후로 대표님 찐 팬이 되었습니다.
2014년 출간된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가 행복의 이론편이었다면, 2018년에 나온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는 행복의 실천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계 행복지수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덴마크에, 그 비결을 찾기 위해 취재차 2013년 첫 방문을 하셨다는데요.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진학 전 일 년 간 선택해 갈 수 있는 인생설계학교라는 '에프터스콜레'를 벤치마킹해 2016년 강화도에 꿈틀리인생학교를 열었습니다.
첫 기수 30명으로 시작해 작년까지 운영하다, 올해는 운영난(매년 적자가 1억 정도 발생했고, 이 부분을 기부나 대표님 외부강의료 등으로 메워 왔답니다. 더불어 8기인 작년 재학생은 13명에 불과했다고)등으로 잠정 운영중단을 했는데요. 이런 과정을 엮어 만든 다큐영화가 바로 <괜찮아, 앨리스>입니다.
6월 강의 때 이 영화를 소개받고, 어디서 볼 수 있나 궁금해하던 차에, 오늘 영화 시사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열일 제쳐두고 참석했습니다.
실제 영화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작년졸업생 이주연 학생과, 학교를 운영하시는 김혜일 교장선생님께서 함께 자리해 주셔서 관객과 함께 합창하는 것으로 시사회가 시작되었는데요. 우리가 잘 아는 노래 <등대지기>를 함께 불렀습니다. 노래 후 교장쌤께선 '등대지기'를 '등 대주기'로 개사해서 부른다 말씀하시네요. 서로에게 기댈 수 있도록 나의 등을 타인에게 대주는, 협력의 모습을 암시하는 거 같습니다.
영화는 학교의 일상을 담고 있어 차분합니다. 학교의 경쟁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 학교를 찾게 된 사연, 아버지와 화해하지 못해 늘 불편한 관계였다 생일날 아버지가 진심을 담아 쓴 편지에 눈물을 왈칵 쏟아내는 아들 모습 등, 눈시울이 시큰거리는 장면도 있습니다.(지엽적이긴 하지만)
이런 학교들이 전국 곳곳에 열 개쯤 세워졌으면 한다는 소망과, 덴마크처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공식적인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한다는 오대표님의 바람이 이루어지는 날이 속히 오기를 두 손 모아 응원합니다.
영화의 공식 개봉은 11월 예정이랍니다. 관심 가져주는 게 사랑이자 응원입니다. 개봉되면 관람 추천 드립니다.